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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똠양꿍·포·탄두리 치킨…안산역 2번 출구는 ‘맛의 신세계’
안산 원곡동 다문화거리 별미기행

서울 이태원에 가야만 다문화를 접할 수 있는게 아니다. 

경기도 안산 원곡동에 가면 마치 태국이나 필리핀, 혹은 중국의 어느 거리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아랍어로 적힌 노래방, 중국어로 쓰인 은행 간판 등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많이 눈에 띈다. 휴대폰 매장 앞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써 놓은 입간판도 신선하다.

경기도 안산은 우리나라 최대 외국인 밀집지역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원곡동을 중심으로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내국인과 합법적 이주민, 혹은 비정규 체류자가 함께 모여 살면서 다문화 마을로 변모했다.

다양한 인종이 몰려드는 거리인 만큼 먹거리도 가지각색이다. 거리 입구부터 낯선 음식들이 오감을 자극한다. 시큼하기도 하고 때론 매콤하다. 때론 강한 향신료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망고스틴, 두리안, 용과 등 동남아 여행에서 봤던 열대과일이 가득 차 있는 상점뿐만 아니라 떡볶이, 김밥, 순대에 뒤지지 않을 만큼 ‘길거리 음식’도 가득하다. 중국식 꽈배기와 과자, 연변순대, 만두, 양고기 꼬치, 닭발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만하면 아시아 먹거리의 종합선물세트다. 게다가 골목마다 각국의 식료품점도 자리 잡고 있어 한국 마트나 시장에서는 구하기 힘든 식재료를 구할 수 있다.

또, 원곡동 다문화 거리에는 외국인이 자기네 전통 방식으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 파는 식당도 150곳이나 된다. 특히, 베트남, 태국, 인도, 네팔, 인도네시아 음식점이 많은데,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음식이 아니라,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최근 인도 등 아시아를 장기간 여행하고 돌아온 배낭여행자들이 이곳의 식당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태국의 똠양꿍과 네팔식 탄두리 치킨, 베트남 쌀국수인 포, 중앙아시아식 케밥과 양꼬치 등이 인기 메뉴다. 또, 방글라데시식 양고기 카레, 생원두와 우유를 섞어 끓이는 인도네시아식 커피, 스리랑카식 튀김요리도 맛볼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하는 가게다보니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지하철 4호선 안산역에 하차, 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다양한 세계음식들로 속을 채운 후 근처의 경기도미술관, 단원전시관, 최용신기념관,안산식물원 등을 둘러보면 더욱 알찬 봄 나들이가 완성된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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