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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허벌판’ 별내신도시 입주 딜레마
입주예정자 “1년간 입주 연기를”…시공사 “요구사항 다 못들어줘”
도로·학교등 기반시설 미비
중도금 대출 이자감면 빗발

시공사“ 막바지 정리 한창”
남양주시청도 해결책 없어
분양권시세는 갈수록 약세


‘강북의 판교’라 불리던 별내신도시에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들의 입주예정일이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 기반시설이 미처 갖춰지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이 입주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입주자들은 입주자대로, 남양주시청과 시공사, 더 나아가 세입자들까지도 저마다 난감한 상황에 어떻게 타협점을 찾을 지 주목된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의 ‘별내 쌍용예가’, ‘별내 아이파크’는 별내신도시에서도 가장 먼저 들어서는 단지로, 당초 입주예정일이 오는 27일로 정해졌다.

실제 시공사 측은 입주에 즈음해 단지 진입로의 흙먼지를 제거하고, 인근 산책로를 도색하는 등 막바지 집들이 준비가 한창이다. 계약자들이 이사 전에 단지를 방문에 집을 둘러보기도 하고, 사전 점검 등도 할 수 있도록 입주촉진센터를 운영하면서 제날짜에 정상적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입주예정자들은 잔뜩 뿔이 난 모습이다. LH의 자금난 등의 이유로 신도시 개발이 지연되면서 도로, 학교, 상가 등 기반시설이 채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입주를 한들 주거환경이 열악해 입주를 강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별내신도시 신규 공급 아파트의 입주 예정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반시설 미비를 이유로 입주시기를 늦춰달라는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가 거세다. 사진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별내아이파크 주변 전경.

별내 쌍용예가의 한 예비입주자는 “3월에 신도시내 초ㆍ중학교가 개교를 한다고 해도 주변이 모두 공사장인 데다 간선 도로 주변에 보행로도 따로 없어 덤프트럭 다니는 길에 애들 내보낼 수 있겠냐”며 “공사차량 다닐 때마다 흙먼지가 일고, 소음도 심한 이런 상황에서 살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아이파크와 쌍용예가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아예 1년간 입주를 연기하고, 중도금대출에 따른 이자를 감면해달라는 요구를 시공사 측에 지속적으로 해왔다. 최근엔 수차례나 남양주시청을 방문해 이들 단지의 준공 승인을 늦춰달라며 집단행동에 나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시공사도 뾰족한 수가 없는 건 마찬가지.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입주자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기엔 무리”라며 “기본적인 입장은 원래 계획대로 입주를 진행하는 것인데 관련 문제는 시청, 입주자협의회와 계속해 대화중”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시청 또한 섣불리 준공인가 관련 결정을 내놓을 수 없다. 비단 이 두 단지 뿐만 아니라 올해 안으로 입주하는 총 10개 단지의 입주자들이 같은 이유로 입주를 늦춰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 관계자는 “입주예정일은 어디까지나 시공사가 정한 날짜로 준공승인이 나야 입주가 가능한 것”이라면서도 “현재 준공 승인 관련 시설 점검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달 안으로 (준공 인가 여부가)결정이 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분양권 시세는 아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별내면 B공인 관계자는 “분양당시 50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던 게 안좋았을 때 나왔던 급매물은 원래 값보다 5000만원까지 내려 거래된 적도 있었다”며 “지금은 대형평형에 한해 1000만원 정도 빠진 급매물이 있긴 하지만, 상반기 중으론 기반시설이 자리를 잡을 것이란 전망에 더 이상은 싼값에 집을 내놓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백웅기 기자 @jpack61>
/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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