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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자녀 출산, 경기도에 왜 유독 많을까
지난 2010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3명을 기록했다. 이는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가 한 명을 약간 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1960년대 6명에 이르렀던 것에 비해 엄청나게 줄어든 수준이다. 쉽게 생각해 합계출산율이 2.0 정도는 돼야 인구가 유지된다. 지금 추세라면 2016년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저출산은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건강보험료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이 많이 낳는 부부를 ‘애국자’라 부른다. 정부도 이들 다자녀 가정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3명 이상 자녀를 낳으며 ‘출산 애국’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가정은 얼마나 될까?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을 활용해 15세 이상 44세 이하 여성 가운데 다출산을 통해 애국을 실천하고 있는 여성을 추정해본 결과, 58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연령층에 속한 570만 여성 가운데 10% 정도만 출산을 통해 애국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58만여명은 3자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52만3000여명이 3자녀를 두고 있으며, 4자녀를 둔 여성도 5만947명, 5자녀를 둔 여성은 3988명에 이르렀다. 이어 6자녀 625명, 7자녀 180명, 8자녀 26명, 9자녀 4명에 그쳤다. 10명 이상 자녀를 둔 44세 이하 여성은 없었다.

서울에선 3자녀를 둔 여성이 7만1030명으로 전체의 13.5%에 그쳤다. 서울 전체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서울에서 4자녀를 둔 여성은 6458명이었으며, 5자녀 398명, 6자녀 112명, 7자녀 35명이었다.

전국 16개 광역시ㆍ도 가운데 3자녀를 둔 여성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였다. 총 12만5423명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경기도에서는 4자녀를 둔 여성도 1만1093명에 이르렀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이를 낳은 지자체도 대부분 경기도에 위치했다. 경기도 수원시가 1만1254명에 이르러 1위를 차지했으며, 경기 성남시ㆍ용인시ㆍ부천시ㆍ고양시ㆍ화성시ㆍ안산시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3자녀를 둔 여성이 많은 지역은 경남(3만8009명)이었으며, 다음으로 전남(2만9778명), 전북(2만7974명), 경북(2만7880명), 인천(2만7035명), 충남(2만6325명), 부산(2만5978명) 등의 순이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 출산 애국 가정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미성년 자녀가 3인 이상인 무주택 세대주를 대상으로 주택을 특별공급하며, 월 전기요금을 20% 할인해주고 있다. 또 연말정산 시 자녀 한 명당 150만원 기본공제에다 셋째 아이 이상은 1인당 연 200만원씩 추가 공제해준다. 3자녀 가정에는 자동차 취ㆍ등록세도 면제된다.

지자체에서는 주로 현금ㆍ현물성 지원을 채택하고 있다. 양육지원금, 신생아보험 지원, 다자녀가정 학자금 지원 등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책과 지역 내 어린이집 운영 및 직장 보육시설 운영 등 육아 인프라 확충 외에도 출산축하금 및 출산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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