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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기관·기업 해외채권 발행…올 첫 300억달러 돌파 전망
올해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규모가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18일 국제금융센터와 주요 금융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계 해외채권은 모두 266억달러로 추산됐다.

1월 20억달러, 2월 27억달러, 3월 11억달러, 4월 27억달러, 5월 20억달러, 6월 35억달러 등 상반기 140억달러의 만기가 돌아온다. 발행 채권의 만기도래와 신규 자금수요까지 감안하면 올해 해외채권 발행은 사상 최대인 3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채권 발행규모는 297억달러였다.

발행여건은 썩 좋지 않다. 유로존 9개국에 이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조치로 연초부터 대외 자금조달 분위기는 악화됐다. 만기가 몰려있는 상반기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상환 만기까지 겹쳐 있어 발행조건이 불리해질 수 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실 채권팀 부장은 “유로존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사태로 신용경색까지 나타날 수 있다. 경기둔화와 각국의 선거일정에 따른 돌발변수 발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세밀한 해외자금 조달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도 서둘러 해외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환율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한국 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털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만큼 일찌감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에서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1일 22억5000만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올해 첫 글로벌본드로,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ISM 제조업지수 등 경기지표 호조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시기를 포착한 결과다.

한국가스공사는 초장기(30년물)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5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투자 수요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아 총 7억5000만달러를 발행했다.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해외채권을 발행했거나 발행할 예정이고, 삼성전자도 1997년 이후 처음으로 1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안상미 기자 @hugahn>
/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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