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삼화저축은행의 퇴출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각종 비리와 불법의 온상이 된 16개 저축은행을 정리하면서 예금자들로부터 욕도 많이 먹었다. 유독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이 많은 부산에서는 소녀시대는 몰라도 ‘김석동’은 다 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부활,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 등을 쏟아냈지만 격려보다 비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김 위원장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가의 금융 시스템을 바로잡겠다는 큰 그림만 보고 나갔다. 하반기 미국, 유럽 등 선진국발 재정위기가 터지면서 김 위원장의 선견지명이 두각을 나타냈다. 김석동식 금융정책이 결국엔 가야 할 방향이라는 공감대를 얻기 시작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국면전환용으로 김 위원장의 교체설이 나돈다. 그가 벌여놓은 일들을 마무리 짓고 떠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