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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사 저축銀, 세밑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
퇴출 저축은행의 새 주인 찾기가 마무리단계로 접어들면서 ‘인력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는 과장급 이하 직원들은 잔류 가능성이 큰 반면 임원을 포함한 부서장급은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들은 내년 1월 영업재개에 앞서 최근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들 지주사는 계열사 시중은행 직원들을 저축은행에 파견해 기존 여·수신시스템과 영업관행을 뜯어고치는 한편 인력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합병이 아닌 자산·부채(P&A) 이전 방식으로 인수한 만큼 고용승계에 대한 책임이 크지 않다"면서 "기존 시스템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사람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은 기존 저축은행 과장급 이하 직원들은 대부분 재고용하되 차장, 부장 등 중견사원들은 면접 등을 통해 잔류 여부를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신한금융지주는 이미 전산팀, 기획팀, 인사팀 등을 파견해 새로운 영업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존 직원들에 대한 개별 면접도 끝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직원 200여명 중 차장 이상 부서장급 40여명이 퇴직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좋은 곳으로 이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침울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남아있는 직원들은 계약직으로 1년간 근무한 뒤 실적평가 등을 거쳐 재고용 여부를 결정한다.

제일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KB금융지주도 비슷한 방식의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부실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직급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재개점한 저축은행들은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현대증권이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해 지난 1일 출범한 현대저축은행은 최근 6~7명을 경력직으로 뽑았다. 이중에는 시중은행 경력자도 포함돼 있다. 중앙부산ㆍ부산2ㆍ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한 대신증권 계열 대신저축은행도 지난달부터 ‘저축은행 또는 금융권 경력 3년 이상’ 경력직을 수시채용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이르면 1월 말부터 경력직을 포함한 신규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이 출범하고 증권사 계열 저축은행이 영업력을 확대하면 저축은행업계 인력의 대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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