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이 저축은행중앙회가 관리하던 하나로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임시총회를 열고 하나로저축은행 지분 91.9%를 아주캐피탈에 매각하는 안을 의결했다. 아주캐피탈도 이사회에서 하나로저축은행 인수를 결정했다.

매각 가격은 800억원으로, 오는 22일 매매 계약을 체결한다.

매각 대금은 하나로저축은행의 부실을 메우기 위한 증자 대금으로 사용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어 매각하게 됐다"면서 "중앙회가 챙기는 몫은 없다"고 말했다.

충북 지역에 기반을 둔 하나로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 저축은행중앙회의 구조개선적립금 600억원과 한신저축은행의 150억원이 투입돼 저축은행중앙회에 인수됐다. 구조개선적립금은 과거 전일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업계의 자구노력 차원에서 각 저축은행의 출연으로 조성됐다.

하나로저축은행은 서울에 지점을 내고 전국 영업망 확보를 노렸지만 자산의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계속 부실이 드러나면서 2009년 회계연도와 2010년 회계연도에서 각각 600억원, 7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하나로저축은행에 지원된 구조개선적립금은 1700억원으로 늘었고 한신저축은행의 150억원까지 합치면 1850억원이 투입됐다.

아주캐피탈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는대로 하나로저축은행의 부실을 털어내고 개인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등 소매금융을 위주로 영업할 방침이다.

<최진성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