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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줄어드는 겨울신체 멜라토닌 분비 증가불안 유발 우울증 심해져매일 30분 햇볕 쬐면 도움가족간 대화 좋은 예방책항우울제 복용도 효과

일조량 줄어드는 겨울

신체 멜라토닌 분비 증가

불안 유발 우울증 심해져

매일 30분 햇볕 쬐면 도움

가족간 대화 좋은 예방책

항우울제 복용도 효과



최근 한 달이 넘도록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불면증에 시달린 김인규(45) 씨는 두통과 소화기 장애까지 생기자 깊은 병에 걸린 게 아닌가 싶어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우울증. 병원을 찾는 40대 남성이 늘면서 여성의 질병으로 인식돼온 우울증에 대해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울증은 유전이나 심리적 요인, 급격한 외부환경의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자칫 방치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해질 뿐 아니라 극단적인 경우 범죄나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우울증의 진단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우울증 혼자 극복 어려운 경우 많다=외부의 자극 때문에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이 생기는 것은 일반인이면 누구나 쉽게 느끼곤 한다. 하지만 증세가 상당기간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장애를 준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겨울철에는 햇빛의 양이 줄면 몸속에 멜라토닌이 많아져 우리 몸이 시간을 밤으로 인식해 정서적으로 불안해진다. 만약 가을과 겨울만 되면 우울한 기분 찾아오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울증은 평소 성격에 결함이 있거나 나약한 사람만 걸린다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또 우울증이 정신병의 일종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람만 걸린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우리 주변에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병이다. 여자는 인구 중 약 10~25%, 남자는 약 5~12%가 평생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울증은 의지가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의 문제=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더 관련이 깊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중 교수는 “성격적인 면에서 지나치게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적인 기준에 맞춰 살게 되면 자아성찰을 간과하기 쉽게 되면서 우울증 발병이 높다”며 “또 성격이 완벽주의자이거나 병적인 강박신경증의 경우 일상의 스트레스가 일반인보다 심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우울증이 지속되면 건망증이나 각종 신경성 신체증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성인병이나 심장병ㆍ암 같은 중증 질병의 발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2030년엔 우울증이 제1의 사망원인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우울증은 특징적인 기분, 사고, 행동, 신체 증상을 보인다.

기분 증상으로는 우울, 불안, 공허감, 죄책감, 자책감, 의욕 저하 등이 있다. 사고 증상으로는 절망적이고 염세적인 생각, 자살에 대한 생각이 늘기도 한다. 또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사고 과정도 느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초조한 기분이 들고 쉽게 짜증과 화를 내며 일이나 취미 생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행동증상도 나타난다.

신체적으로는 힘이 없고 쉽게 피로해하며 몸이 처지고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 두통, 소화기 장애 또는 만성 통증 등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증상이 한 환자에게서 다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또 일부 증상만으로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신뢰하는 가족이나 지인의 조언이 도움=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운동이나 잦은 야외활동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는 초기 우울증환자에 국한되는 경우이고, 우울증이 심하면 오락ㆍ취미생활을 하거나 외출ㆍ운동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환자에게 오락이나 취미생활을 하라고 강요하거나, 노력하지 않는다고 환자를 비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일부 환자는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우울제가 중독성이 있다고 해서 병원 치료를 피하는 경우가 있지만 항우울제는 습관성이나 중독성이 없다.

우울증 치료는 환자에 따라 약물치료와 심리치료 등 비약물치료가 병행된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우울증 예방에는 평소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간 대화가 큰 도움이 된다”며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낮시간에 30분 이상 햇빛을 쬐는 것이 좋다. 결국 신경도 몸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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