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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공공성·오락성 두 토끼 잡았죠”
‘내사랑 독도’ 앱 개발…농협 방윤식·박형용 차장
금융앱에 게임더해 독도 친근해지도록…

내사랑 DMZ·내사랑 새만금 출시계획



지난 7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독도 방문을 위해 방한했을 때 우리는 시끄러웠다. 그러면서 독도의 실효적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금융권은 고민했다. 금융거래를 통해 어떻게 독도를 알릴까.

농협은 직접 독도를 찾았다. 그러나 독도는 도도했다. 거친 파도로 접안에 실패했지만 독도 주위 바다를 둘러보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는 독도 사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재미난 금융(Fun Banking)’.

농협은 스마트폰 뱅킹 사용자를 위해 ‘독도 사랑’을 주제로 재미있는 앱을 만들기로 했다.

농협 펀뱅킹의 중심에는 방윤식(41ㆍ왼쪽) 스마트금융팀 차장과 박형용(39) 같은 팀 차장이 중심에 있었다. 대기업의 마케팅 전문계열사 출신 방 차장과 은행을 너무나 잘 아는 노련한 22년차 뱅커 박 차장은 상품을 팔면서 농협의 공공성도 강화하고 재미있는 앱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 ‘내사랑 독도’ 앱.

기존 가입 경로를 알려주는 기존 스마트폰 금융상품과 달리 농협의 ‘내사랑 독도’는 상품 가입은 물론 게임과 쿠폰 서비스를 탑재했다.

방 차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금융의 게임화를 결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라고 힘줘 말한다.

그는 게임을 하면 독도가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고 했다. 독도 주변 바다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를 낚시로 잡으면 포인트가 생기고, 이 포인트로 독도 건설을 위한 아이템을 구입해 아름다운 독도를 사이버상에서 꾸밀 수 있게 했다.


특히 독도 인근 바다 이름은 한국해(Sea of Korea). 방 차장은 “고지도에는 동해가 아닌 한국해라고 돼 있다”고 강조한 뒤 “농협은 사회공헌과 연계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공공성과 공익성, 고객 가치를 추구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농협이 각종 서비스를 통해 조성한 독도사랑기금은 8억6000만원. 이 기금은 경상북도에 전달됐다. 방 차장은 후속으로 ‘내사랑 DMZ(비무장지대)’ ‘내사랑 새만금’을 내놓을 작정이다.

박 차장은 농협이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젊은 고객이 적다는 데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가 고민 끝에 내놓은 작품은 ‘캠퍼스 노트’. 이 앱은 대학생활에 필요한 강의시간표ㆍ학점관리 기능은 물론 대학별 도서관 좌석 현황 등 캠퍼스 정보를 제공한다.

박 차장은 전국 대학에 무료로 이 앱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스마트금융은 소통의 창구라고 강조한다. 특히 “사회적 환원 사업은 농협의 가치를 만든다”고도 했다.

농협은 최대 고객인 농민을 위한 앱도 개발 중이다. 소규모 농민의 판로 개척을 위한 앱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 차장은 이렇게 말한다. “미래를 향한 도전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소중한 자산으로 남습니다.” 마케터와 뱅커의 끊임없는 도전이 주목된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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