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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땅에서 동성애자로 산다는 것은…

  • 기사입력 2011-12-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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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눈총 때문에 평생비밀로

성적소수자 인권보호 목소리

“결혼하지 않고 솔로로 살 거예요. 가족에겐 밝히지 않을 겁니다. 20여년 동안 비밀로 해왔던 것처럼요.”

서울에서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는 A(29)씨. 그는 동성애자다. 초등학교 때 동성친구를 남몰래 좋아하면서 자신이 친구들에 비해 남다른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고등학생이 돼서야 자신과 같은 사람을 ‘동성애자’ 혹은 ‘게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부모님과 두 살 많은 형은 그의 성적 지향을 알지 못한다. A씨는 지난 20여년간 철저히 자신의 성향을 감춰왔다. ‘남들과 다르게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일부 동성애자가 병역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A씨는 대학 2학년을 마치고 2005~2007년께 현역으로 군대도 다녀왔다.

그가 이토록 철저히 자신의 성향을 숨겨온 이유는 두 가지다. A씨는 고등학생 시절 난생처음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지만 상대는 “게이 자식”이라며 A씨에게 욕설을 했다. A씨는 “그 이후로 단 한번도 내 감정을 고백한 적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사람들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보수적인 사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서울 강남 소재 고급 아파트에 살며, 아버지는 대기업 간부 출신이고 형은 명문대를 졸업해 외국계 기업에서 재직 중인 A씨의 가족은 대표적 중산층. A씨는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를 보다가 아버지가 ‘저런 미친놈들’이라며 채널을 돌리셨다”며 “자수성가해 사회적 성공을 이룬 아버지가 동성애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는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편견으로 가득한 세상이다. 감추고 살면 고통스러워도 최소한 차별을 받진 않는다”며 “한국에서 사는 한, 커밍아웃을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동성애를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한국인이 2009년 캐나다로 망명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또한 16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심의할 예정인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의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조례안 6조)는 조항을 놓고 보수-진보 단체 간의 논란이 뜨겁다.

일반 시민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자유게시판 등에는 “동성애는 치료받아야 할 비정상적인 생활” “청소년이 동성애자가 되면 에이즈 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등의 근거 없는 비난글이 수십개씩 올라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성적 소수자들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일 뿐”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병권 동성애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법에 의해 동성애자가 처벌받는 나라다. 국제사회와 심지어 국내 인권위에서도 동성애자 처벌 조항을 폐지하라고 권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동성애를 인정받지 못해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난민 지위를 얻었다는 사실을 이 나라는 창피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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