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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보다 한국문화 더 잘알죠”...외국인 최장수 CEO 솔로몬 메트 회장 퇴임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한국문화에 조예가 깊던 한 외국인 CEO의 아름다운 퇴장이 보험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사진.63)이다.

뉴욕 시러큐스대(생리학)를 졸업하고 의대 진학을 준비 중이던 지난 1971년, 그는 우연찮게 평화봉사단(Peace Corps)에 자원하면서 ‘코리아’와 인연을 맺게 됐다. 2년간 봉사할 개발도상국이 한국이었던 것.

그후 1995년 메트라이프의 임원으로 한국땅을 다시 밟으면서 인연은 이어졌다. 전무를 거쳐 지난 2001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현재 이사회 회장에 이르기까지 그는 한국 메트라이프생명과 인생을 같이했다.

그의 한국어 실력은 이미 결혼식 주례를 몇차례나 설정도로 수준급이다. 우리나라 도자기의 단순함과 편안함에 심취한 그는 도자기 동호회인 ‘문월회’의 유일한 외국인 회원이다. 그에겐 도자기를 굽는 생활도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다.

한국문화와 정서를 잘아는만큼 솔로몬 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줄곧 한국적 영업을 강조했고 한국시장에 빠르게 정착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미국 최대 생보사(보유계약고 기준)인 메트라이프의 한국내 자회사다. 1989년 코오롱-메트생명으로 출발했으나 98년 코오롱그룹 지분을 모두 사들여 지금의 경영체제가 됐다. 업계 최초로 보험금 청구당일 지급을 시행했고, 변액유니버설보험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아름다운 은퇴란 말이 딱 들어맞는 CEO가 솔로몬 회장일 것”이라며 “500여 전 직원들이 솔로몬 회장에서 감사의 편지를 써서 보냈고, 그 동안 회사를 잘 이끌어 주신데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퇴임식은 12월 2일 거행된다.

<김양규 기자 /@kyk7475>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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