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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벽잠수함’ 정대현 국내 프로출신 최초 메이저리그 직행
‘베이징올림픽 영웅’ 정대현(33)이 프로야구 첫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선수가 된다. 정대현은 2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총 320만 달러(약 36억원)에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은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0만 달러. 총 연봉은 옵션을 포함해 300만 달러다.

지난 16일 MLB 사무국에서 신분조회 요청을 받을 때만 해도 안팎에선 메이저리그 진출의 실현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동안 메이저리그는 한국선수가 한국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도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검증이 안됐다는 게 이유였다. 또 정대현을 탐내는 팀이 그에 걸맞은 조건을 제시할지도 의문이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 요청은 탐색 수준이라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모두가 기우가 됐다. 정대현의 메이저리그 입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정대현은 17일 원소속 구단인 SK와 FA 협상 중 돌연 미국행을 선언했다.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그는 출국 사흘만인 21일 밤(현지시간 20일 오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물론 고비도 있었다. 미국 구단에서 스플릿계약(빅리그 입성시와 마이너리그 잔류시 조건이 다른 계약)을 제시하면 국내 잔류로 결론이 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정대현은 스플릿계약이 아닌 메이저리거의 정상적인 일반 계약을 했다.

정대현의 매력은 불펜투수로 희소성에 있다. 볼의 완급조절이 가능하고 제구력까지 좋다.

2001년 SK로 프로에 데뷔한 정대현은 올해까지 11년 간 통산 477경기에 등판해 32승22패 99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그는 이미 미국땅에도 강한 인상과 함께 눈도장을 찍었다. 경희대에 재학 중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 전을 시작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서 ‘미국 킬러’로 입지를 굳혔다.

정대현의 이번 메이저리그 직행은 한국프로야구의 위상 강화와도 연관이 깊다. 그가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 수많은 한국선수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됐다. 그만큼 그도 어깨도 무겁게 느껴질 것 같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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