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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짱’ 박희영, LPGA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투어진출 4년만에 첫 우승
‘스윙폼이 아름다운 선수’ 박희영(24·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진출 4년 만에 거둔 생애 첫 우승이다.

박희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 그랜드 사이프러스 골프장(파72·6518야드)에서 열린 2011시즌 마지막 LPGA투어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등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7언더파 281타를 친 공동 2위 산드라 갈(독일), 폴라 크리머(미국)를 제치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박희영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챙긴 상금만 50만달러로 이번 시즌 내내 벌었던 35만1781달러보다 많다.

이에 따라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7월 US여자오픈 유소연(21·한화), 10월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 최나연(24·SK텔레콤)과 이번 대회 박희영까지 3승을 수확했다.

최나연이 한국(계)선수 통산 100승의 위업을 쌓았고 200승으로 가는 첫 걸음은 박희영이 시작했다.

▶산드라 갈과 막판까지 접전…침착함이 돋보여=박희영은 4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5번, 6번홀에서 곧장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파3 8번홀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이후에는 안정감 있는 파 세이브 행진을 달렸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올랐던 박희영의 경쟁자는 역시 산드라 갈(독일)이었다. 갈도 8번 홀에서 한 타를 잃어 주춤하는 듯 했지만 9번 홀에서 곧장 버디를 잡아내 위기에서 탈출했다.

14번 홀까지 1타차 접전을 벌이던 박희영(9언더파)과 갈(8언더파)의 운명은 15번 홀에서 갈렸다. 갈이 집중력 난조로 보기를 기록한데 반해 박희영은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 2타 차로 벌렸다.

박희영과 한 조에서 경기를 펼친 갈은 마지막까지 박희영을 위협한 가운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폴라 크리머(미국)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최나연(24·SK텔레콤)은 2타를 줄여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랐다. 박세리(34·KDB산은금융그룹)와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은 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쳐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이자 올해의 선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청야니(대만)는 이날 2타를 잃어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미셸위,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가장 좋은 스윙폼의 선수’로 뽑혀…기본기 ‘탄탄’=
지난 2008년 LPGA투어에 진출한 박희영은 투어진출 4년만에 맛본 우승의 감격이다. 박희영이 역대 LPGA투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09년 혼다클래식과 미즈노클래식 2위. 올 시즌에는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거둔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박희영은 아마추어 때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한영외고에 다닐 때인 지난 2003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냈고, 2004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국내대회 하이트컵에서 우승한 뒤 2005년 프로로 전향했다.

2005년 9월 파브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오른 박희영은 지금은 L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최나연을 제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을 수상했다.

그는 2005년 국내 상금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가장 좋은 스윙폼을 지닌 선수’로 뽑힐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가 돋보였다.
이번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우승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물음에 “우승에 목 마르다”라고 했던 박희영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 갈증을 털어내고 내년 시즌 대회를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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