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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완선 “나가수, 나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다”
“음악은 내 천직이다. 요즘엔 나가수를 좋아한다. 욕심은 음악에 치중하고 싶지만, 음악만 해가지고는 유지가 안된다. 뭐든지 재미있게 하면서 살고 싶다.”

1980~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으며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최초 100만장 돌파(5집)’를 기록했던 가수 김완선(43)을 지난 17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불혹을 넘긴 나이, 인생의 굴곡을 경험해서인지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김완선은 “9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한 순간에 매료가 됐다. 그 때부터 계속 음악 속에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미지가 너무 춤만 얘기하니까, 내가 춤추려고 가수한 건가? 주객이 전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춘기를 겪으면서 성인이 돼가는 과정을 건너뛰니, 내가 누구인지, 이 직업이 맞는지 모르겠더라. 하지만 이 직업을 놔 버리면 할게 없는 사람이라 10년을 방황하고 고민한 끝에 나를 찾으러 하와이에 갔다. 평범하게 살다보니 여유도 생기고, 사람다워진 것 같다”고 했다.


김완선은 앞으로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고, 다양한 일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요즘 나가수 음악을 즐겨듣고, 좋아한다는 그녀는 “시켜주면 나가겠다. 나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다(웃음). 나도 나만의 보이스 칼라, 스타일이 있는데...”라면서도 “나가수를 하는 것도 좋지만, 그거 하나만 해야할 것 같아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 달 용준형과 함께 작업한 디지털 싱글곡 ‘비 콰이어트(be quiet)’를 발표한 김완선은 “내 나이에 맞는 음악, 다양한 시도를 계속 해보고 싶다. ‘비 콰이어트’는 클럽음악도 좋아하기때문에 만든 곡이고, ‘수퍼 러브’도 좋아서 만든 곡”이라고 말했다.

20년이라는 나이차가 나는 용준형과 작업한 것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나이에 비해 침착하고 예의도 바르고, 무엇보다 피곤하고 바쁜 와중에도 짬만 나면 작업실에 가서 배우고, 곡을 쓰고 편곡하고 열심히 하더라. 한창 놀고 싶은 나이인데, 어린 친구지만 존경스럽더라”고 말했다.



아이돌 출신인 만큼, 아이돌 가수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어릴 때 데뷔하는 게 빨리 성공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돌아가는 것 같다”며 “아이돌은 기획사가 만드는 음악이나 연출을 해야 하지만, 오래 음악을 할 생각이라면 자기 색깔이 나는 음악을 해야 한다. 지금은 너무 몇몇 작곡가들이 만드니까 다 비슷해서 안타깝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제껏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는 6집 앨범의 ‘애수’란 곡을 꼽았다. 이 곡은 김완선이 처음으로 작사한 곳으로, 새벽에 곡을 듣다가 20분만에 쓴 곡이다. 그녀는 “23, 24살 때가 감수성이나 영감이 가장 풍부할 때인 것 같다. 그 시절에 곡을 많이 썼는데, 내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자꾸 퇴짜를 맞으니까 의욕을 잃었다. 앞으로는 재미로 조금씩 작사, 작곡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9월부터는 tvN 예능프로그램 ‘러브송’에서 오현경과 함께 2 MC로 본격 활동중이다. 러브송은 개편으로 이달 말까지만 방송된다. MC로 활동한 소감으로는 “나만 힘들게 산게 아니라는 위로도 받고, 누구나 시기만 다를 뿐 기복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이제 좀 적응을 하고 할 만한데 끝나게 돼 아쉽다.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 ‘더 발렌슈타인’을 런칭하기도 했다.

김완선은 “심플한 컨셉의 옷이다. 30~40대가 타깃으로, 앞으로는 직접 집으로 찾아가 스타일리을 해주는 VIP 예약제로 운영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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