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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티 약발 끝났다”…유로존 다시 ‘혼돈’
스페인·포르투갈 등 위기국

비관적 경제지표 속출


伊 고강도 긴축안도 불안

국민·정치권 반발 ‘산넘어 산’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정국 불안이 안정되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유로존 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탈리아ㆍ스페인ㆍ포르투갈 등 재정위기국의 경제지표가 비관적으로 나오면서 유로존에 또 한 번의 파고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탈리아가 ‘경제통’ 마리오 몬티를 새 총리로 지명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던 유럽증시는 이탈리아의 고강도 긴축안 시행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몬티 랠리가 약발이 다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암울한 경제지표 속출=14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럽 재정위기국의 동시다발적 경제지표 악재에 또 한 번 신음했다.

먼저 유로존 위기의 뇌관인 이탈리아 국채(5년물)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국수습으로 다소 안정을 찾아가던 이탈리아에 또 한 번 디폴트(채무불이행)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다.

이탈리아는 이날 30억유로의 5년물 국채를 발행하면서 6.29%의 금리를 적용했다. 신규 발행하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로는 199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존에 발행된 10년물 국채는 지난주 채권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7%를 돌파해 충격을 준 바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3개월 만에 다시 6%대에 재진입했다. 이번주 말 총선을 앞두고 정국불안이 예상되면서 채권시장에 불안감이 가중됐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78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포르투갈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내 최악의 경기침체로 평가됐다.

설상가상으로 유로존의 9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 감소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1.5% 감소)를 상회했다.

▶몬티, 강공 드라이브 주목=시장은 이탈리아 구원투수로 등장한 몬티 총리 지명자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새 정부 구성작업에 착수한 몬티 지명자는 14일 “이탈리아인이 장차 희생을 강요받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위기 타개를 위한 고강도 경제개혁을 재천명한 것이다. 이어 새 정부를 구성하는 동안 금융시장에 인내를 요구하기도 했다. 몬티 지명자가 이탈리아 자구노력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몬티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탈리아 위기 해법 도출에는 역부족”이라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시장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FT는 유럽위원회(EC) 조사를 인용해 “이탈리아가 2013년까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예산 부족분은 25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몬티 지명자가 1조9000억유로에 달하는 공공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재산세와 부유세 신설을 추진할 수 있지만 국민과 정치권의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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