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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寒波로 ‘비둘기파’ 양당 원내대표 설 곳은 어디에…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여파로 불어닥친 한파(寒波)가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협상에 나선 양당 원내대표의 ‘설 자리’를 없애는 형국이다.

정치권 내 대표적 비둘기파(합리ㆍ온건주의자)로 불려온 한나라당의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의 김진표 원내대표는 지난 5개월여간의 임기 내내 충돌보다는 협상을 중시해왔다. 그러나 선거 이후 민주당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되면서 양 원내대표간의 합의를 하루만에 번복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김 원내대표는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3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ISD와 관련해 재협상하겠다는 확답을 얻어와야 처리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간 깨진 합의를 다시 한번 확인한 발언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6월에도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와 관련, 황 원내대표와 합의 끝에 주무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표결처리키로 했으나 다음날 반발 기류가 확산되면서 약속을 뒤집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대표와 원내대표가 공동으로 이끄는 당의 ‘투톱’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공동운영 체제지만, 실질적으로는 원내대표가 원내현안까지 대표의 ‘컨펌(최종확인)’ 받게 돼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국회 ‘몸싸움’ 방지를 취지로 만들어진 한나라당의 ‘국회 바로 세우기 모임’과 민주당의 ‘민주적 국회 운영 모임’에서 각각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또 각자 소속 교회에서 장로인 두 사람은 국회 기독의원 모임 멤버이기도 하다. 나이도 1947년생 동갑내기로 둘 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러나 대학 입학은 황 원내대표가 2년 빠르다.

두 사람은 지난 17대 국회 땐 국회 교육위원장(황 원내대표)과 정부의 교육부총리(김 원내대표) 관계였고, 18대 국회 전반기 땐 국회 교육과학위에서 함께 상임위 활동을 했다. 황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의 4선 의원이고, 김 원내대표는 경제 관료 출신으로 경제 부총리와 교육 부총리를 지낸 재선 의원이다.

황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채회의에서 “민주당은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운영에 관한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히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며 “손학규 대표는 (김진표) 원내대표가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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