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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빈곤 퇴치, 물질적 도움만으론 한계”
사회적 약자의 大母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
정신적 지원 포괄 ‘아동빈곤법’발의

“자기자존감 높여 빈곤문제 예방해야”



20대 여대생은 빈민촌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이후 그 여대생은 배고프고 버림받은 아이들이 마음을 기댈 수 있도록 따뜻한 엄마가 되어주기로 했다.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비례대표)은 소외받는 어린이와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의 대모(大母)다.

결혼하자마자 강 의원은 남편과 손을 잡고 사당동 판자촌에 들어가 빈민촌 운동가로서 삶을 시작했다. 가난이 그의 삶이 됐지만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손은 지난 25년간 단 한번도 놓지 않았다.

세월이 지나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강 의원은 여전히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는다. 국회의원으로 지낸 4년,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장형 국회의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탄탄한 현장 경험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에 흡입력이 있다”게 주변의 평가다.

강 의원이 말하는 빈곤 해결책은 어려운 약자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빈곤을 예방하는 것이다.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이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빈곤 등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정책적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가난한 아이들은 자기 자존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북돋아주고 바르게 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경제적 지원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의 경험 살려서 그는 지난해 5월 ‘아동의 빈곤예방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다. 역시 혼자만의 고된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1년여 동안 강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팔을 끌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들을 설득하고 발의안에 힘을 보태는 것도 강 의원이었다.

지난 6월 아동빈곤법은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은 빈곤아동이 부모의 사회적·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태어나서 자립할 때까지 충분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균형 있고 조화로운 성장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기본 이념으로 한다.” 강 의원의 빈곤퇴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최근 강 의원은 한국형 빈곤해결책 마련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롤 모델은 영국의 슈어 스타트(sure start)다.

무상지원이 아니라 적절한 동기부여와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 슈어 스타트의 중심이다.

이번 달 국회아동빈곤퇴치연구포럼을 여는 강 의원은 “복지담론에서 빈곤 문제는 늘 사각지대로 빠져 있었다”며 “남은 임기 1년 동안에는 내년에 시행될 아동빈곤법 시행령, 시행규칙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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