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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복지’ 빼든 朴, 타이밍의 예술
박근혜, 국회서 ‘한국형 모형’ 세미나…2040 민심 달래기 메시지 ‘맞춤형 행보’
정치는 말과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했다. 정치인은 국민 가슴에 남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장소와 시간, 단어를 선택하는 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

지난 3월 동남권 신공항 무산 직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지역구인 대구 달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과 약속을 어긴 것이라 유감스럽다. 계속 추진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미묘한 파장을 불러왔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연한 언급’이란 평가와 대구ㆍ경북과 부산이 경쟁하는 상황을 적절하게 피해갔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랬던 박 전 대표가 1일 타이밍의 예술에 도전했다. 그는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국민중심의 한국형 고용복지모형 구축’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해 말 사회보장기본법 개정 공청회에서 자신의 복지철학에 대한 총론을 제시했다면 이번에는 복지 중에서도 고용이라는 각론에 초점을 맞췄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2040세대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근혜(앞줄 오른쪽) 전 한나라당 대표의‘ 국민 중심의 한국형 고용복지 모형 구축’ 주제의 세미나가 열린 1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 행사장에서 계파를 초월한 수십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양동출 기자/dcyang@heraldcorp.com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고용과 복지를 연계하는 최적 정책조합’ 주제발표에서 박 전 대표의 평소 신념대로 기초생활보장제도의 급여체계를 맞춤형으로 개편하고 근로장려세제와 연계하면 현재 8조6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이 늘어난 10조8000억원 정도 예산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둔 박 전 대표는 한 해 전인 2006년 11월 한 특강에 참석, 북한 문제와 정치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면서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했다.

당시 대선 캠프는 꾸려지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2007년 1월 캠프 개소식을 가졌고 이어 분야별 정책자문단을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박 전 대표는 2007년 대선 때보다 1년 정도 앞당겨 시동을 걸었다. 2012년 대선 2년 전인 2010년 말 78명(본인 포함)으로 구성된 국가미래연구원을 발족하면서 대선 선제효과를 노렸다. 그러나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 앞에 흔들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으로 ‘대세론’에 금이 간 게 확인된 데다 2007년 대선 1년 전에야 캠프를 꾸린 나머지 ‘준비가 늦었다’는 뼈아픈 학습효과는 대권을 향한 그의 발걸음을 빨라지게 하고 있다. 그래서 이날 복지세미나는 박 전 대표가 가속페달을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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