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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유업체, 벌레 나오자 “벌레 국적 증명해라”
중국내 수입 분유제품에서 살아 있는 벌레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해당 업체 측은 소비자의 배상요구에 “벌레의 국적을 증명한 뒤 배상을 해주겠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중국 국영라디오방송(CNR)의 인터넷망인 중궈광보왕(中國廣播網)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에 사는 왕(王)씨는 지난 20일 239위안(한화 4만2000원)을 주고 구입한 F사의 네덜란드산 분유 한통을 구매했으나 개봉한뒤 이틀만에 몸길이 2cm의 벌레가 분유 안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깜짝 놀란 왕씨는 곧바로 칭다오의 F사 판매상을 찾아 배상을 요구했고 판매상은 벌레가 분유통에서 나온 것이 맞다는 확신이 들자 배로 배상을 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F사 측은 다음날 왕씨에게 “이미 분유를 개봉해 먹었기 때문에 분유를 400g짜리로 밖에 바꿀 수 없다”며 물물교환을 요구했다.

화가 난 왕씨가 반발하자 F사 측은 “생산라인이 모두 네덜란드에 있기 때문에 벌레는 우리와 관계 없으며, 네덜란드 국적의 벌레임을 제시하면 규정대로 배상해주겠다”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또 “분유 생산공장이 모두 네덜란드에 있으며, 생산과정에서 고온살균과 진공포장을 쳐 중국으로 수입되기 때문에 살아있는 벌레가 분유 안에 들어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왕씨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태어난지 보름밖에 안 됐는데 벌레가 들어간 불량 분유를 먹인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분유 관리를 어떻게 했으면 분유 안에서 벌레가 나온단 말이냐”고 격분했다.

F사 중국 총부 관계자는 “문제의 제품에서 나온 벌레를 수거해 조사 중”이라며 “우리의 잘못이 인정되면 규정에 따라 왕씨에게 배상금을 지불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벌레가 나왔는데 ‘국적’을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벌레 DNA를 검사해보면 나온다”, “벌레 국적을 증명하려면 벌레 신분증을 살펴보면 된다”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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