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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유네스코 가입표결 ‘기권’…왜?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정회원 가입 표결에 우리 정부는 기권표를 던졌다. 미국과 아랍국가의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에서의 결정이었다.

31일(현지시각)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영국 등 50개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기권표를 행사했고,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인도, 남아공, 프랑스 등 107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등 14개국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 같은 결정에 정부 당국자는 “아랍권, 미국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즉 한미동맹의 파트너인 미국의 입장과 경제적 이해가 걸린 아랍권의 입장을 절충한 결과라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외교안보의 기축인 한미동맹을 포기할 수 없고 그렇다고 에너지·자원의 주 공급처이자 주요 교역대상인 아랍권의 요구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기권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입장만을 생각한다면 반대표를 던지는 게 맞지만 경제적 이해가 걸린 아랍권의 요구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익을 고려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랍국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팔레스타인은 유네스코를 기반으로 유엔 회원국 자격을 얻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왔다. 팔레스타인의 이 같은 행보에 이스라엘과 미국은 탈퇴를 경고하면서 반대 목소리를 높여 왔다. 특히 유네스코 재정의 22%를 담당하는 미국은 이번 표결이 가결될 경우 재정 지원을 축소하고 나아가 유네스코에서 탈퇴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달 유엔에도 가입신청을 냈으며 유엔은 회원국 가입 여부를 안보리 결의로 정한다. 미국은 다음달 11일 열릴 예정인 안보리 회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안보리에서 부결되면 이 안건은 유엔총회로 넘어가 팔레스타인을 옵서버 회원국으로 인정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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