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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터株 전성시대…소녀시대 美진출 소식에 코스닥‘SM’6거래일 만에 26% 급등 시장평균 수익률의 3배
  • 기사입력 2011-10-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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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복귀 JYP엔터

아이유의 로엔

사상최고가 고공행진

빅뱅·2NE1의 YG엔터

내달 코스닥 상장


K-POP열풍 시장성 확인

‘잡주’설움딛고 인기

연기금 등 기관·개미들

소속사 주식 꾸준히 매수


“경기 덜타 반토막 위험 적다”

증권가 관심 지속될 듯



소녀시대가 유혹한 것은 미국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가득 메운 수많은 관중뿐만이 아니었다. 국내 주식시장은 일찌감치 걸그룹에 ‘접수’됐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갈 곳 몰라 하던 ‘큰 손’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소녀’들에 매료돼 소속사 주식에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소녀시대의 미국 진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이 달 7일부터 18일까지 6거래일 만에 26% 폭등했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가 8% 오른 것에 견줘 수익률은 시장의 3배 이상이다.

▶엔터주 전성시대, 왜?=증시에선 엔터테인먼트 주식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코스닥에서 JYP Ent는 원더걸스 복귀 소식이 전해진 뒤 지난 18, 19일 이틀연속 상한가를 쳤고, 사상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아이유가 속한 로엔 역시 20일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뒤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빅뱅과 2NE1이 소속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코스닥에 상장한다. 가수매니지먼트 기업이 우회 상장이 아닌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입성하는 것은 에스엠 이후 10년 만이다.

원더걸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요즘 엔터주의 인기는 대장주 에스엠의 해외성과가 확인되고 있고, 와이지의 10년 만의 직상장 등의 분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실적 호전을 이유로 연기금 등 기관이 꾸준히 에스엠을 사들인 것이 괄목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사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은 기관투자가들은 거들떠보지 않는 이른바 ‘잡주(雜株)’였다. 상품과 시장, 재무, 경영관리 측면에서 불확실성에 상시 노출돼 있어 기업 평가 자체가 어려웠다.

구태는 한류붐을 타고 벗겨진다. K-POP 열풍이 재정위기가 닥친 유럽에서조차 뜨겁게 불면서, 당장 시장성이 확인됐다. 국내에서도 음원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종합편성채널 등 성장발판이 남아있다. 

소녀시대

실적 전망에 기반한 주가 예측이 가능해졌다. 연구개발(R&D) 비용에 속하는 전속계약료와 트레이닝 비용을 투입해 만들어진 상품(가수)이 얼마를 더 벌어들일 수 있을지는 내년에 빼곡히 잡힌 공연 일정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음반과 공연, 출연료, 광고료, 로열티 등 수입원은 국내외로 다변화됐다. 소속 연예인 수가 늘고, 그룹 활동과 함께 개인 활동이 병행되면서 특정상품(가수)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

엔화 강세는 해외 공연 수입 증가를 불러, 또 다른 수혜로 작용하고 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50원 정도 오르면 에스엠의 2012년도 순이익은 3.7% 증가한다. 2012년 원/엔 환율을 평균 1593원으로 추산하면 올해와 내년 일본 로열티수익은 전년 대비 각각 24.3%, 157.6%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에스엠의 내년도 해외매출액을 올해(372억원)의 3배인 1072억원, 내후년에는 1181억원으로 보고 있다.

에스엠은 다음달 페루에서 SM타운 합동공연, 샤이니와 슈퍼주니어의 각각 11월, 12월 일본 공연, 내년 초 f(X)의 일본 발매, 1~3월 동방신기의 일본 전국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적 비즈니스의 위험, 스캔들은 재발할 수 있다=엔터주의 가장 큰 위험은 인적 비즈니스라는 구조적인 리스크다. 소속 연예인의 스캔들이 최악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빅뱅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입 사건이 터지자 상장일정을 늦춰야 했다. 미래 수익 감소 추정에 따라 주당 공모가도 2만2100원으로 10% 낮췄다. 애초 하반기 지드래곤의 솔로앨범이 발매되면 관련 매출이 내년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었지만 지드래곤의 활동은 무기한 중단됐다.

빅뱅

와이지는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지드래곤과 빅뱅이 다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기를 확정하기 어렵다. 향후 당사 재무상태와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칠 위험요소”라고 적시했다. 빅뱅의 경우 음반판매가 지난해 이 회사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한다. 지난 상반기에도 빅뱅, 2NE1 등 상위권 아티스트의 매출액이 전체의 84.5%에 달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수입원을 다변화해 개별 아티스트 당 비중이 줄고 있다. 2NE1의 일본 콘서트가 잘되면 지난해 매출비중 13%에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에 따라 아티스트의 이동과 소송도 번번이 일어나는 리스크다. 동방신기에서 분리된 JYJ가 에스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단적인 예다. 또한 미래 흥행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 당시 리스크를 안고가야 하는 측면도 있다.

김시우 연구원은 “아티스트가 자산인데,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활동이 중단되면 실적에 바로 영향을 준다. JYJ 소송 당시 에스엠 주가는 횡보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가수가 그룹과 별개로 개별 활동을 하는 ‘유닛’ 활동을 통해 수익을 세분화,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선 향후 엔터테인먼트주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소비재인 엔테테인먼트 업종 특성 상 경기 민감재이긴 하지만, 일반 수출 제조업에 비해 경기 둔화의 타격을 덜 받는 편에 속한다. ‘차ㆍ화ㆍ정’처럼 주가가 반토막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해외 공연은 제조사의 해외 생산공장 신설에 빗댈 수 있다. 진출 뒤 추가적인 공연과 계속적인 수익창출이 기대된다. 또한 훈련생을 트레이닝시켜 스타로 키우는 노하우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업종 안에서도 선두기업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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