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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코스피, 실적 뒷받침 없으면 ‘왕따’
하나투어(039130)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사’를 결정하면서 둥지를 옮긴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투어 외에도 파트론(091700), 한국토지신탁(034830), SIMPAC METALLOY(090730) 등도 이사짐을 싸고 있다. 하지만 이사 결과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용꼬리’보다 ‘뱀대가리’가 나을 수 있는 게 시장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 기업은 모두 37개다. 웅진코웨이, 한국콜마, 엔씨소프트, SBS, 강원랜드, 아시아나항공, NHN, 키움증권 등 우량 기업들이다.

그런데 이전을 했지만, 이전 효과는 커녕 소위 더 추락해 투자자들 관심에서 벗어난 종목들이 적지 않다.

동양시스템즈(030790)는 지난 7월 20일 코스피로 떠났다. 7월 당시 900원대였던 주가는 동양시스템즈는 이후 줄곧 하락해, 지난 25일 종가는 742원이다.

코오롱아이넷(022520) 역시 지난 7월 19일 코스피 간판을 달았다. 이전 당시 주가는 2000원대 초반. 그러나 현재는 1300원대까지 추락했다. 코스닥에 있을 때는 대기업 계열사로 안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라도 했지만, 현재는 시총 순위 411위로 고만고만한 기업에 불과하다.

코스닥에 있어 1000억원대 시총을 자랑했던 황금에스티(032560)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코스피로 이전 한 뒤 시총이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이전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 기대 이하이기 때문이다. 황금에스티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35억 300만원으로 2010년 동기 대비 26.1%나 감소했다. 성장이 아니라 오히려 뒷걸음질 한 셈이다.

지난 2008년 8월 코스피로 옮긴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이전 상장 후 투자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여주지 못해 주가 수준은 정체돼 있다.

지난 2003년 움직인 엔씨소프트(036570)나 2008년 이동한 NHN(035420), 2009년 이전한 키움증권(039490) 등은 이전 후 꾸준히 우상향하는 실적 그래프를 보여줘, 국내 기관투자자는 물론 외국인 투자들에게 매력도를 높여준 경우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몬스터팀 팀장은 “코스닥 디스카운트를 벗고 코스피 프리미엄을 기대하지만 단기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중장기적 프리미엄을 인정받으려면 코스닥 시장에서의 성장성과 함께 안정적인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야한다”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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