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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반성장 방법론을 혁신 할 때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지구촌이 분노의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스 영국 등 유럽의 가난한 젊은이들이 질러놓은 분노의 불길이 미국으로 옮겨 붙고, 좀비복장의 시위대들이 금융자본주의의 상징인 월가를 점령했다.

한반도 역시 분노의 태풍으로 부터 안전할 수 없을 것 같다. 88만원 세대로 상징 되는 젊은이와 개인대출 800조원의 대변되는 서민들의 삶이 양극화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분노가 표출되기 전에 서둘러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 대안으로 복지시스템의 정비와 확대가 있을 듯하다. 하지만 복지로 어느 정도 보정은 가능하겠지만 왜곡된 자본주의의 속성을 치유하기에는 부족하다.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믿음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즉, 양극화를 확대하는 성장이 아니라 완화하는 성장도 가능하다는 사회적 합의를 회복하는 일이다.

중소기업의 성장기반을 강화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동반성장이 지향하는 방법론이기도 하다. 즉, 동반성장은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경쟁력을 키우고, 함께 성장함으로써 사회적 양극화 문제를 완화하자는 것이다. 나아가 기회균등, 시장질서 회복을 통하여 경제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광의의 뜻도 내포하고 있다.

다행히 동반성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되면서 협력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부쩍 늘고 있다. 이미 56개 기업집단이 협력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개별 기업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포스코, LG, 롯데 등은 각각 20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 협력사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동반성장에 대한 움직임은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기업들이 잇따라 협력업체에 대해 현금결제를 현실화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겪었던 금융권 어음할인 문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품목 지정을 위한 협의과정도 쉽지는 않으나 기업들의 활발한 논의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사업초기에 민간위원회가 추진하는 일로 치부하여 수동적으로 대응하던 대기업의 태도가 달라지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아마도 사회적 기대와 소비자 선택권이 무시 못할 압력으로 작용한 듯하다.

동반성장에 대한 욕구는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글로벌 경영 트렌드는 기업 대 기업에서 파트너십 대 파트너십으로 전환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글로벌 기업이 협력기업과의 수평적 협력관계를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변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경영자의 마인드도 변하고, 전담부서도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따라서 내년에는 동반성장이 더욱 확산되어 공정거래법 준수차원을 넘어서는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방법론의 변화가 요구된다. 결제조건, 자금 및 교육지원 등의 노력도 중요하나 이제 이런 방법은 당연한 것이다. 대기업이 오픈이노베이션을 과감히 추진하여 벤처기업 및 1인 창조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흡수하는 다양성도 절실하다. 글로벌시장을 바라보고 공동개발을 확대하여 동반해외진출의 날개를 펴자. 동반성장 방법론 혁신을 통해 글로벌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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