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해외 현지 금융활동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올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 해외영업점을 대상으로 현지화지표를 평가한 결과 종합등급이 3등급으로 지난 해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대상 해외점포는 93개 해외영업점 가운데 설립 후 1년이 경과한 84개 점포이다.

평가결과 은행 해외영업점의 현지 자금운용비율은 5등급 가운데 4등급으로 매우 저조했다. 은행이 해외영업점에 얼마나 많은 인력을 투입해 자산을 늘리고 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주는 초국적화지수 역시 5등급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현지고객비율과 현지직원비율, 현지예수금비율 등은 각각 2 등급으로 지난 해와 같이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며 현지 차입금비율은 3등급으로 중간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 현지화 지표는 대다수 지역이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홍콩이 유일하게 4등급에서 3등급으로 개선됐다. 현지고객을 상대로 대출을 늘리면서 자산이 증가하고, 현지 자금운용비율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이성원 건전경영팀장은 “해외영업점의 현지화는 전반적으로 소폭 개선된 모습이지만 평균 3등급에 머무르는 등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주요 현지화지표인 자금운용비율, 차입금비율, 예수금비율이 4등급 이하인 영업점이 전체의 40~50%에 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현지화가 부진한 영업점에 대해서는 본점에서 장단기 개선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현지화 강화 방안을 마련토록 지도하기로 했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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