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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아서 기는 국내보험사...외국계는 치외법권(?)
최근 보험업계에 때 아닌 암보험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외국계보험사는 물론이거니와 국내 보험사들까지 암보험 시장 선점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시장 선점경쟁을 둘러싼 국내보험사와 외국계 보험사의 행보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암진단을 보험금이 첫 지급된 이후에도 다른 부위에 두번째 암이 발병하거나, 동일한 부위에 재발해도 2차 암보험금을 지급해주는 ‘하이라이프 멀티플암보험’을 개발, 새롭게 선보였다.

이 상품은 오는 4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으로, 업계 최초로 암 진단금을 두번 지급하는 것도 모자라 재발한 암은 물론 처음 발병한 암이 치유되지 않고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 추가진단금을 지급한다는게 큰 특징이다.

보험사들이 차별화된 상품개발에 열정을 쏟는데는 영업력 향상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해상은 나름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음에도 결국 이 상품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 신청을 포기했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신상품 개발회사의 선발이익 보호를 위해 일정기간 다른 회사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한 독점적 판매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생명보험사는 생명보험협회에, 손해보험사는 손해보험협회에 신청한 후 심사를 거쳐 승인되면 획득할 수 있으며, 상품의 독창성 등에 따라 3개월에서 6개월이 부여된다. 따라서 이 기간중에 다른 보험사들이 유사상품을 개발했더라도 판매에 나설 수 없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나름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해 의욕적으로 상품 판매에 나설 계획도 있었으나, 금융당국이 암보험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즉 금융당국이 암보험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 획득하면 후발주자들의 시장진입을 가로막는 등 금융당국의 입장에 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향후 다가올 후한(?)이 두렵다는 이야기다.

반면 외국계보험사의 행보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은 기존 암보험의 단점을 보완한 ‘100세 Plus 종신암보험’을 현대해상보다 조금 앞서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의 암보험이 암 발병시 진단금을 지급한 후 계약해지 돼 향후 발병할 수 있는 또 다른 암에 대비할 수 없었던 점을 보완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처음 암이 발병했을 때 암 진단금을 지급한 후 일정기간이 흐른 뒤 다시 암이 발병했을 때 2차 암진단급을 지급한다. 하지만 재발한 암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대해상보단 보장의 범위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그러나 메트라이프생명은 이 상품에 대해 생명보험협회에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할 경우 후발주자들은 이와 유사한 암보험 상품을 개발했더라도 일정기간 판매할 수 없게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국내보험사에 비해 금융당국의 눈치를 덜 보는게 사실”이라며 “국내 보험사들은 막강한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금융당국의 입김에 하소연할 곳도 없는 반면 외국계는 암참, 각국 대사관을 통해 되레 압력을 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양규기자 @kyk7475>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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