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청소년 수면부족 심각한 건강이상 초래” 美CDC
청소년의 수면 부족이 불안, 우울, 자살충동 등 정신건강은 물론 약물남용, 폭력, 흡연 등의 위험을 높여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경고했다. 청소년 대부분이 입시에 매달려 불면의 밤을 보내는 한국에도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CDC의 렐라 맥나이트-에일리 박사팀이 ‘2007 전미 청소년 위험행동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69%가 넘는 청소년이 하루 수면시간이 권장시간인 8시간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이 이들의 건강행동 유형을 분석한 결과 ▷ 탄산음료 1일 1회 이상 섭취 ▷ 일주일 간 60분 이상의 육체활동 2회 미만 ▷ 컴퓨터 일일 3시간 이상 ▷ 심한 몸싸움 한번 이상 ▷ 흡연 ▷ 음주 ▷ 마리화나 복용 ▷ 성적 흥분상태 ▷ 슬픔ㆍ절망감 ▷ 자살충동 등 10가지 행동 위험이 뚜렷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수면부족은 고혈압, 체중증가, 조기사망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연구진은 “컴퓨터 과다 사용으로 초래되는 청소년기 불면은 우울ㆍ불안 증가와 관련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수면부족이 이 같은 건강문제를 초래하는지 확실치 않지만 우울, 탄산음료 복용, 인터넷 사용 등이 다시 불면을 초래해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 수면부족과 건강위험 관련성을 전미 단위로 조사한 최초의 결과로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이와 관련, 지난해 닉 글로지어 박사팀은 저널 ‘수면’(Sleep)에 불면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이 17~24세 청소년 3000명을 대상으로 12~18개월 간 조사한 결과, 수면부족이 1시간씩 늘어날수록 불안수준도 5%씩 상승했다. 특히 이미 불안 상태가 높았던 청소년일수록 이런 경향이 뚜렷했고 수면부족이 우울증, 양극성 장애 등과 같은 정신질환을 촉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시작단계에서 건강 상태가 좋았던 학생들도 하루 5시간 미만 잠을 잘 경우 심리적 불안이 세 배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DC 연구진은 청소년기 수면부족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보건 당국이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맥나이트-에일리 박사는 “청소년기 수면부족은 약물남용, 폭력, 자살충동 등의 건강문제 행동과 연계돼 있다”면서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