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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발 건강 안녕하십니까?
신수정(31) 씨는 요즘 자신의 발모양이 비뚤어지는 것 같아 큰 걱정이다. 어릴 적 외할머니도 버선을 벗으면 비틀린 발가락 모양이 늘 보기 흉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발모양도 할머니를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은 신 씨는 앞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어 발 변형이 생기는 ‘무지외반증’ 진단을 받았다.

초여름부터 조기축구에 재미를 붙인 이상권(41) 씨는 한 달 이상 발뒤꿈치에 열이 나고 종아리가 붓는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 아킬레스건염이었다. 아킬레스건염은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갑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발질환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많은 고생을 하는 신체부위가 바로 발이다. 발은 심장으로부터 온 혈류를 되돌려 보내기도 하고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평소에는 가장 소홀하게 다뤄지곤 한다.

다른 질환에 비해 발 질환은 정보가 의외로 많지 않은 것도 원인이지만 일단 발에 이상이 생기면 발뿐 아니라 무릎 허리 등 몸 전체의 건강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는 만큼 평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의들의 조언을 통해 발 질환의 종류와 건강 상식을 알아봤다. 


▶신발 선택에 따라 발바닥ㆍ발가락 질환 유발=발 모양의 변형은 신발과 보행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엄지발가락 관절부위가 바깥쪽으로 비틀어지는 무지(엄지발가락)외반증은 앞볼이 좁은 하이힐을 즐겨 신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굽이 높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몸무게가 엄지발가락에 집중된다. 또 폭이 좁은 구두를 신는 것도 구두 앞볼이 발가락을 압박하는 것은 물론 마찰을 늘리면서 발가락 변형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은 “무지외반증은 우선 외관상으로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증상이 심해지면 걷기도 장애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증상은 발가락 관절이 자주 붓고, 뼈를 둘러싼 골막에 염증이 생긴다. 또 변형된 발 모양은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새끼발가락 관절 부분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면서 생기는 소건막류도 볼이 좁은 신발이 원인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서있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밖에 평발이나 오목발인 경우 좁은 신발을 오래 신으면 발가락 첫째마디가 굽어지며 망치모양으로 변형되는 망치족지도 주의해야 한다.

또 발바닥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족저근막은 평소에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게 족저근막염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 척추에 2차적인 무리를 주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발가락 신경이 눌려 저림 증상이 오는 질환은 지간신경종이다. 척추관절전문 은평튼튼병원 이승용 원장은 “높은 굽의 신발을 신으면 신경 주위 조직이 단단해지면서 3∼4번 발가락에 주로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며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고 하이힐은 불가피할 경우 일주일에 2∼3회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주 삐는 발목 질환 방치하다간 인대손상 우려=인대는 순간적으로 무리한 힘을 받으면 끊어지고 늘어나기도 한다. 특히 발목과 무릎은 낙상 등 각종 사고로 인해 인대에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평소 한번 삔 곳이 반복해서 자주 삔다면 인대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약 발목 안의 연골이 손상됐다면 회복이 쉽지 않고 관절염으로 악화하는 경우도 많다. 비만인 경우 관절염 발병률이 정상 체중보다 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들병원 이정환 재활의학과 과장은 “주로 농구, 축구, 스키, 보드 등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며 “운동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인대와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킬레스건염도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과격한 운동을 하면 발목에 무리가 오면서 발병하기 쉽다. 뒤꿈치 부위가 붉어지거나 열이 나면서 붓고, 운동 전후 종아리 뒤쪽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염증이 심해지면 발뒤꿈치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세포가 죽게 되고 죽은 세포가 순환되지 않고 힘줄에 박혀 있다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이어지기도 한다. 예방법은 쿠션이 적당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발 앞부분보다 뒤꿈치가 12~13㎜ 정도 높고 발등 부위가 유연한 신발을 고르는 것이 요령이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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