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마이클 올 박사팀은 3주에 걸쳐 아이오와 대학병원의 중환자실과 일반병동 등에 있는 커튼 43개에서 주2회 균을 배양했다. 그 결과 포도상구균과 전신감염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장구균(Enterococci)은 물론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 등이 검출됐다.
MRSA는 커튼 5개 당 1개 꼴로, 항생제 반코마이신에 내성이 있는 장구균은 10개 중 4개 꼴로 오염돼 있었다. 전체 43개 커튼 중에 41개가 적어도 하나 이상의 병원균에 오염돼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커튼이 새로 교체돼도 인체에 치병적인 병원균 오염이 빠른 시일 내 진행됐다. 연구기간 동안 교체된 총 13개 커튼 가운데 12개가 일주일 안에 병원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박사는 “조사 대상 커튼 중 상당수가 3주 이상이 지나도록 교체되지 않았다”면서 “가장 확실한 전략은 의료진들이 환자를 만날 때마다 주의를 기울여 손을 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럿이 쓰는 병동에서 사생활 보호를 위해 설치된 커튼은 오랫동안 세탁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병원균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