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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향길 발걸음 무겁지 않으려면...자녀가 체크하는 부모님 건강 포인트
바쁘다는 핑계로 명절 때나 뵙게 되는 고향의 부모님. 하지만 부모님은 늘 자식 걱정이 먼저다. 돈이 아까워, 또 자식에게 부담을 줄까봐, 있는 병도 숨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건강은 어떠시냐”고 여쭤도 “괜찮다”는 대답만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부모님 건강 걱정에 발걸음이 무거웠다면 이번 추석이 효도를 할 절호의 기회다.

부모님의 깊어가는 주름 뿐 아니라 팔ㆍ다리ㆍ어깨를 주무르면서, 또 부모님의 표정을 잘 살피며 세심히 건강을 체크해보자.

만일 부모님의 모습이 예전과 다르다면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무릎에서 뿌드득 소리가 난다면 관절염 의심을=성묫길을 나설 때 부모님의 무릎에서 ‘뿌드득’소리가 난다면 한번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통증이 없다면 건강엔 문제가 없지만 노인성 관절염으로 인해 무릎 연골이 마모돼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난다.

소리가 반복적이고 크게 들린다면 관절염 악화를 의심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주 팔다리를 주무르거나 저린 증세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저림증을 자주 호소하면 수근관(손목근육)증후군이나, 목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수근관 증후군은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손목의 인대가 굵어지고 신경을 압박해 손바닥, 손가락이 저려오는 증세를 보인다. 목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 어깨나 목, 팔이 자주 저리게 된다.

허리 디스크는 초기에는 요통을 호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등, 발가락까지 저린 증상이 온다. 



▶급격한 체중변화는 건강 악화의 신호=급격한 체중 변화도 건강악화의 적신호다. 부모님의 체중이 최근 6개월 안에 10%이상 늘었고, 피부 건조나 추위를 쉽게 느낀다면 갑상선 호르몬 결핍으로 만성피로 등이 발생하는 갑상선기능 저하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식사량이 늘었거나 소변이 잦은 것은 당뇨병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체중이 줄고 쉽게 더위를 탄다면 갑상선 호르몬과다 분비로 근력약화가 오는 갑상성 기능 항진증일 수 있다. 급격한 체중 감소는 암 등 악성질환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한다. 부모님이 화장실을 자주 드나드는 불편 때문에 밤마다 화장실 옆에서 수면을 취한다면, 비뇨기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또 소변 줄기가 약하면 전립선비대증, 소변이 탁하고 냄새가 나면 방광염 등의 감염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평소 배변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노인성 변비를 의심할 수 있다. 변비증세가 노인성 대장기능 저하가 원인이 아니라 대장암이나 직장암이 원인일 수도 있는 만큼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

하늘이 노랗다는 표현을 쓸만큼 기운이 빠지고 머리가 어지럽거나, 가끔씩은 앞이 캄캄해져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한다면 노인 어지럼증을 의심할 수 있다. 귀속의 평형기관 질환, 뇌질환, 심장질환, 정신과적 질환 등 원인은 다양한 경우가 많다. 



▶이름ㆍ전화번호 등 잊거나 거스름돈 받을 때 실수는 치매 의심을=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고 물건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거나 시장에서 거스름돈을 받아오는 것조차 실수를 한다면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쉽게 짜증을 내거나 혼자 있으면 안절부절못하는 증상도 나타난다. 노인은 밤잠이 적어지게 마련이지만 잠드는데 30분 이상 걸리거나, 하룻밤에 자다 깨다를 5회 이상 반복할 때, 또 이른 새벽에 잠이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하면 수면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자주 넘어진다면 백내장 앓는 경우 많아=부모님이 평소와 달리 자주 넘어진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봐야한다. 노인들은 사물이 잘 보이지 않아 넘어지곤 한다. 백내장은 사물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눈이 자주 부시고 사물이 두 개로 겹치는 증상을 보인다. 부모님이 평소와 달리 목소리가 커졌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난청은 ‘스’, ‘츠’, ‘트’, ‘프’, ‘크’와 같은 고음 구별이 어렵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가정의학과 전재우 과장은 “노년기에 접어들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생체기능 및 적응력, 회복력 등이 감소하기 때문에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이나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평소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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