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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박원순과의 ‘아름다운 경선’…‘유시민 트라우마’ 극복이 관건
‘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포기를 일제히 ‘아름다운 결단’이라고 치켜세웠던 야권이 과연 당장 코앞에 놓인 통합후보 선정 과정에서 ‘아름다운 경선’으로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건이다.

진보개혁진영은 어찌됐든 안 원장과의 단일화를 통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결과적으로 야권 후보통합 테이블에 들어오게 된 만큼 두 사람이 지난 5일간 선보인 ‘단일화 드라마’의 효과를 앞으로 진행될 범시민 야권후보 선정작업에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현실 상황은 야권의 ‘맏형’격인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후보 경선방식에 대한 세력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어 추가 격론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집안싸움’이 모처럼 맞게된 상승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 손학규 대표의 특정후보 지지설, 천정배 최고위원의 의원직 사퇴철회 논란 등으로 촉발된 ‘주류 대 비주류’ 간의 내홍부터 서둘러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민주당은 지난해 경기지사 지방선거 경선과정에서 얻게 된 ‘유시민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해 당시 김진표 민주당 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의 단일화를 통해 유 후보가 선출됐지만 결국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한 전례를 두고 당내에서는 ‘과오를 답습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당 바깥 인사가 통합후보로 선출될 경우에는 기필코 당으로 영입,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고, 일각에서는 ‘이번만큼은 내줄 수 없다’는 강경 목소리까지 나온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옷을 입지 않은 서울시장 후보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민주당이 시장후보조차 내지 못한다면 실종을 넘어 소멸위기에 처한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현재 박 상임이사는 당과 거리를 두고 독자 시민후보의 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기본적으로 정당과 조금 다른 차원의 시민후보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으로부터 ‘푸시’를 받고 있는 손 대표로서도 이제부터 본격 ‘대권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현상’과 관련해 우리 정치권은 국민 사이에 팽배한 정치불신에 대해 깊은 자기성찰을 해야 한다”면서도 “국가 운영과 국민 생활에 정치과 정당은 없어선 안될 필수부가결 요소로 겸손하고 정당이 막중한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야권통합추진모임인 ‘혁신과 통합’ 발족식에 참석해서는 “민주당은 팔을 내놓으라면 팔을 내놓고, 눈을 내놓으라면 눈을 내놓겠다”며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지만 일부 참석자가 “말로만…”이라고 반응해 좌중의 쓴웃음을 자아냈다. 함께 참석했던 유시민 참여당 대표도 손 대표를 향해 “통합은 누구의 팔을 빼앗거나 물건을 빼앗기 위한 것이 되면 안 된다”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야권에서는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선(先) 정당별 후보 선정ㆍ후(後) 단일화’ 방식과 야권 후보 전체가 한데 모여 경선을 치르는 ‘원샷’ 방식 등이 두가지 방법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경원ㆍ양대근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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