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ｍ 허들 결승에서 다이론 로블레스(25ㆍ쿠바)가 진로방해로 금메달이 박탈된 가운데 외신들은 “가장 기대되던 경기가 가장 논란거리가 됐다”며 앞다투어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110ｍ 허들 경기를 마치고 로블레스가 실격당한 것에 대한 쿠바의 이의 제기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승에서 로블레스는 9번째 허들을 넘을 때 허벅지가 허들에 걸리면서 오른팔로 옆 주자인 류샹(중국)의 왼팔을 건드렸고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에는 아예 류샹의 팔을 뒤로 잡아끌다시피 했다. 그 탓에 균형을 잃은 류샹은 로블레스에 뒤지면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류샹의 코치인 순하이핑은 경기 직후 IAAF에 이러한 사실을 전하면서 항의했고, IAAF는 비디오 재생 화면을 판독한 끝에 로블레스를 실격 처리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29일 쿠바 대표팀의 이의제기가 기각돼 로블레스의 110ｍ 허들 금메달 박탈이 확정됐다고 긴급 뉴스로 전했다. 로이터는 로블레스가 “극적으로 110ｍ 허들 금메달을 박탈당했다”며 류샹과 로블레스의 경기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독일 dpa통신은 로블레스를 지난 28일 100ｍ 결승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당한 우사인 볼트와 비교했다. dpa는 “볼트는 부정 출발로 실격돼 출발조차 하지 못했지만 로블레스는 경기를 우승으로 마치고 나서 2위를 차지했던 중국 팀의 항의가 받아들여져 실격당했다”며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로블레스의 탈락으로 동메달을 거머쥐게 된 영국의 허들 선수 앤디 터너(31)의 얘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로블레스가 금메달을 박탈당하면서 은메달을 땄던 제이슨 리처드슨(미국)과 3위 류샹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4위였던 앤드루 터너(영국)는 동메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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