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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주의 정권에선 비일비재…기형아 출산·정신이상 후유증 심각
육상 단거리와 약물
23년 전인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세기의 인간탄환 대결이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다.

미국의 칼 루이스와 캐나다의 벤 존슨.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결에서 벤 존슨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존슨은 이틀 뒤 도핑검사에 걸려 금메달을 박탈당하고 만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인간을 가리는 역사의 현장은 이런 약물 복용의 검은 그림자가 종종 짙게 드리워졌다.

육상종목 중 가장 짧은 거리인 100m. 근력을 최고조로 단련시키고, 자신의 몸에 맞는 최고의 주법을 찾아내고, 강도높은 훈련을 하더라도 기록을 줄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100m 역대 기록이 단축되는 추이를 봐도 알 수 있듯이, 0.1초는 커녕 0.05초를 줄이는 데도 수년이 걸리곤 한다.

이 때문에 벤 존슨처럼 약물 복용을 하는 선수들이 나오고, 엄청난 기록이 나올 경우 여자 단거리의 전설인 그리피스 조이너처럼 약물 복용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한다.

축구나 농구처럼 약물을 복용했다 해도 쉽게 효과를 볼 수 없는 종목과 달리 육상은 역도, 수영, 체조 등과 함께 그 어떤 기술이나, 장비보다 ‘인간의 몸’에 의해 성적이 좌우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다른 여자선수와 격이 다른 기록을 세웠던 그리피스 조이너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여자 100m에서 세계기록을 세웠고 이는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조이너는 생존 당시 무수한 약물 복용 의혹을 받았으나, 실제로 양성반응이 드러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돌연사 한 심장발작 원인이 약물 아니냐는 추측은 여전히 육상계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스포츠와 선수들을 직접 관리하던 과거 사회주의 정권하에서 약물 복용은 비일비재하게 이뤄졌다.

통독이전 세계 스포츠의 강국으로 군림했던 동독의 경우 90년대 여자 100m 1인자였던 카트린 크라베를 비롯해 많은 육상선수들이 약물 복용을 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줬다. 이들은 이후 약물 복용의 후유증으로 기형아 출산, 신체 변형, 정신 이상 등을 겪기도 했다. 중국 역시 수영과 육상에서 약물 복용 사실이 수차례 적발됐던 ‘전과’가 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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