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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나연, 연장서 물에 빠뜨리며 통한의 역전패
‘아! 18번홀.’

‘얼짱골퍼’ 최나연(SK텔레콤)이 운명의 18번홀에서 두번 연속 실수를 범하며 다 잡은 듯 했던 우승을 놓쳤고, 한국 선수들의 LPGA투어 통산 100승달성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최나연으로서는 땅을 칠 만큼 아쉬움이 큰 경기가 됐다. 최나연은 22일(한국시간) 오리건주 노스 플레인스의 펌프킨 리지 골프장 고스트 크리크 코스(파71ㆍ6552야드)에서 열린 세이프웨이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2타를 잃으며 합계 6언더파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8언더파로 3타차 단독선두였던 최나연은 이날 퍼트가 난조를 보이며 2타를 잃는 바람에 6언더파로 주춤하면서, 무려 7타를 줄인 ‘북구의 강자’ 수전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연장을 벌여야했다. 결국 페테르센이 9타차의 열세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나연으로서는 18번홀(파4ㆍ431야드)이 두고두고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됐다.

정규 3라운드 17번홀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로 올라섰던 최나연은 까다로운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연장을 허용했다. 세컨샷이 살짝 그린을 오버했고, 어프로치샷마저 미스하면서 3m가량의 먼 파퍼트를 남기고 말았다. 결국 최나연의 퍼트가 홀컵 오른쪽으로 빗나가면서 대회통산 12번째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다시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전.

먼저 티샷을 한 최나연이 페테르센보다 10야드 이상 더 보낸 유리한 상황. 페테르센의 세컨샷이 그린 에지에 올라간 상황에서 140여야드를 남기고 9번아이언을 잡은 최나연이 세컨샷을 했으나 이것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그린 오른쪽 둔덕을 맞고 워터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3일 내내 선두를 달려온 최나연으로서는 뼈 아픈 실수가 아닐 수 없다. 결국 페테르센은 파, 최나연은 더블보기를 기록해 페테르센이 우승을 차지했다.

최나연으로서는 심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올시즌 자신의 첫승에다, 한국의 통산 100승째라는 사실이 부담이 된 듯 전날까지만 해도 신들린 듯 홀컵에 빨려들어가던 퍼트가 번번이 빗나가며 타수를 잃었다. 첫날 25개, 둘째날 29개로 마무리했던 퍼트가 이날은 무려 34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심리적으로 많이 가라앉은 듯 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사진)최나연이 22일(한국시간) 세이프웨이 클래식 최종 3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최나연은 17번홀까지 1타차 단독선두를 달렸으나, 연장에서 볼을 홀컵에 빠뜨리며 페테르센에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노스플레인(오리건주)=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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