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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얘기 또 하고 한 일 또 하고… ‘뇌 검색기능’ 일시정지
단어 생각 안날땐 건망증

엉뚱한 말 쓰는 치매와 달라


건망증은 단기기억장애

신체건강 약화가 큰 원인


스트레스 없애면 극복 가능

메모하는 습관 좋은 예방법




회사원 김진태(37)씨는 최근 전자 키의 숫자가 생각나지 않아 현관문을 열지 못하는 일이 잦다. 또 회사 동료나 지인들과 연락을 하려고 해도 가끔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휴대전화에서 전화번호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스트레스로 인한 건망증(단기 기억장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바쁜 사회생활에서 모든 것을 다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주변에는 의외로 건망증이 심한 이들이 많다. 건망증은 치매와 원인이 다른 질환인 만큼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증상이 심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건망증(단기 기억장애)= 건망증은 우리 뇌가 어떠한 사실을 저장하고 꺼내어 사용하는 수행과정인 ‘기억과정’의 ‘입력-저장-등록-회상’단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원인은 나이나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피로 및 우울감의 증가, 사회 활동의 위축으로 인한 외부자극 감소 등 다양하다. 때로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빈혈 등의 내과질환에 의해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경란 교수는 “건망증은 기억의 창고인 뇌에 병이 생겨 급속한 기억력 감퇴와 각종 인지행동 장애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 만큼 장애요인 제거와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망증은 치매 원인과 증상이 다르다=건망증과 치매는 기억력 저하라는 점에선 비슷하다. 하지만 건망증은 뇌의 일시적인 검색 및 회상 능력에 장애가 생긴 단기 기억장애로 치유가 가능하다. 반면 치매는 인지기능 전체가 손상된 것이다.

예를 들어 대화 시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는 건망증이다.이에 비해 엉뚱한 단어를 사용해 문장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말을 하면 치매로 간주한다.

고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조경환 교수는 “기억력과 사고력 저하는 바로 신체 건강의 약화가 원인”이라며 “몸이 쇠약해지고 건강이 악화하면 기억력, 사고력 모두 저하된다. 또 감각기능 저하가 기억력 저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말했다.

▶ 치매는 노화에 의한 기억력 감퇴와는 다른 질환=치매는 노인에서 기억력 등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감퇴가 오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치매가 생긴다고 잘못 알고 있었으나 현재는 정상적인 노화과정과는 달리 특별한 질병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치매는 대개 만성적이고 진행성으로 나타난다. 치매는 알츠하이머 병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혈관성 혹은 다발성 경색 치매, 가성 치매, 뇌 손상에 의한 치매 등을 포함하는 일반 용어다. 또 7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뇌질환도 일부 기억력 감퇴 원인=기억력은 뇌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가천의과대 길병원 뇌건강 센터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건강검진 목적으로 찾아온 40대 이상 성인 가운데 기억력 저하를 호소한 185명의 뇌를 자기공명혈관영상(MRA)으로 검사한 결과, 이들 중 60명(32.4%)에게서 뇌혈관의 일부가 막히거나 좁아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건망증 예방법=건망증 극복에는 무엇보다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또 메모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전화 거는 것을 자꾸 잊는 사람은 전화기를 눈에 띄는 곳에 두거나 사람의 사진이나 이름을 가까운 곳에 놔두는 것도 기억력 회복의 방법이다.또 빨래를 세탁기에 넣은 후 “방금 빨래를 넣었다”고 스스로 환기시키는 것도 좋다.

이 밖에 비타민 결핍, 과도한 음주, 진정제와 같은 약물 사용은 기억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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