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쇠고기·미꾸라지…소화기관 약한 체질에 좋아

성질 찬 오리·돼지고기류…땀·열 많은 체질에 효과

체질고려 않고 과다섭취땐…내열·설사유발 등 부작용





여름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땀이 많아 기운을 많이 소모한다. 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서 쉽게 지치고 잦은 피로를 느끼곤 한다. 이처럼 체력이 약해지기 쉬운 계절에는 닭, 미꾸라지, 오리, 장어 등 보양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보양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몸에 좋은 것은 아닌 만큼 내 체질에 맞는 보양식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한의학을 통해 보양식의 효능과 건강비법을 알아봤다.

▶몸이 차고 설사 자주하면 닭 쇠고기…열 많으면 오리 잉어 돼지=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도움이 되는 음식을 구분한다. 추위를 잘 타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몸이 찬 체질로 닭, 쇠고기, 미꾸라지 등이 잘 맞는다. 반대로 더위를 못 견디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더운 체질로 오리, 잉어, 돼지, 장어가 적합하다.

삼계탕이 여름철에 좋은 보양식인 이유는 땀이 나고 체력이 떨어졌을 때 체력과 기운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꾸라지는 맛은 달고 기를 보충해 주는 음식이다. 술독을 풀고 소갈(갈증해소)에 도움이 되며 위를 따뜻하게 도와준다.

오리고기는 성질이 차고 허한 것을 돕고 열을 덜어주며 오장육부에 조화를 준다. 소변을 잘 보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장어는 맛이 달고 치질, 종양, 부스럼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장어는 모든 기생충을 죽이며 여성의 음부질환에 도움이 된다.

▶장어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고지방 걱정 없어=보양식은 고단백이면서 저지방식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지방식이라도 건강에 좋은 경우가 있다. 자생한방병원 웰빙센터 이효은 원장은 “예를 들어 장어의 경우 육고기와는 다른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건강에 오히려 이로운 케이스”라며 “다만 체질에 맞지 않는 보양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내열이 조장되거나 설사증상 등으로 소화 흡수가 잘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어와 생강은 궁합 맞는 음식=장어는 생강과 같이 섭취하면 비린내를 없애고 장어 속의 단백질과 지방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복분자주도 함께 먹으면 좋다. 다만 복숭아의 유기산은 장어의 소화를 방해해 설사를 잘 일으키므로 같이 먹지 말아야 한다.

남성들에게 좋은 보양식으로는 복분자, 장어, 마늘, 굴, 상추 등이 있다.

또 여름철 보양식은 삼계탕과 같이 끓이거나 삶아서 탕으로 먹거나 수육과 같이 기름을 뺀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개장국, 육개장, 민어매운탕, 전복죽 등이 보양에 좋은 음식이다.

보양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몸에 좋은 것이 아닌 만큼 내 체질에 맞는 보양식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추위를 잘 타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몸이 찬 체질로 닭, 쇠고기, 미꾸라지 등이 잘 맞는다. 반대로 더위를 못 견디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더운 체질로 오리, 잉어, 돼지, 장어가 적합하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내 체질엔 뭘 먹을까=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한 태양인은 몸 안의 열이 위로 올라오기도 한다. 입이 자주 마르고 손발이 뜨거운 만큼 기를 내려주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 기를 내리는 데는 붕어 매운탕이 좋다. 설사를 멈추게 하고 부종을 없애며 이뇨작용을 돕는 효과도 있다. 이 외에도 굴, 조개, 해삼 등 각종 해산물이 태양인에게 유익하다.

성격이 느긋하지만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태음인은 몸에 열이 많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릴수록 건강한 체질이다. 보양식은 기혈(氣血)을 돕고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하며 갈증을 달래주는 육개장이 도움이 된다. 뱀장어와 매실도 적합하다.

성격이 급하고 직선적인 소양인은 찬 것을 많이 찾는 특징이 있다. 소양인은 몸의 열을 빼주고 음기를 보충해 주는 오리고기, 해삼, 복어요리가 도움이 된다.

소음인은 소화기관이 약하고, 특히 여름에는 소화기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소음인은 체질적으로 열이 부족해 여름에도 따뜻한 음식을 통해 보양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에게는 삼계탕이 적합하다. 닭고기는 육질을 구성하는 섬유가 가늘고 연하며 지방질이 근육 속에 섞여 있지 않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 흡수가 잘된다. 메치오닌을 비롯한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새살을 돋게 하는 효과가 있다. 날개 부위에는 뮤신 성분이 있어 성장을 촉진하고 성기능과 운동 기능을 증진시키며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여 준다. 인삼ㆍ황기ㆍ대추 등 약재는 모두 소음인에 해당하는 약재로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