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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물폭탄에 보험사 울상…그럼 정비소는?
“수입차가 무더기로 침수 접수되서 전 직원들이 강남쪽에 급파됐습니다.”-A보험사 직원

“밀려드는 일감에 지금은 얼마나 빠른 일처리를 하느냐가 수”-B정비사업소 직원

강남 지역이 폭우로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이 지역의 고급 수입차량들이 대거 침수피해를 입었다. 손해보험사들은 이미 치솟을 손해율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고 정비업체들은 밀려드는 일감에 밤샘작업도 불사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무려 4000여대에 달하는 침수 차량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 수입차들의 절반 가까이가 집중돼 있는 서울 강남ㆍ서초 지구가 큰 피해를 보면서 정확한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4000여대 가운데 상당수가 수입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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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손보사 관계자는 “강남에서도 최고 부촌인 현촌마을 인근이나 삼성타운 인근 강남역 일대, 개포동 은마아파트 일대가 완전히 침수되면서 1억이 넘는 초고가 차량들도 수백대가 침수된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화재 가입차량의 경우 27일 하루 강남지역 등에서 침수된 수입차가 120대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폭우로 침수된 외제차가 1000대를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장마철이나 한겨울 폭설 시즌이 되면 으례 침수차, 빙판길 미끄럼 사고차량 발생 등으로 손보사의 손해율이 치솟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특별하다. 또 다른 B손보사 관계자는 “하필 다른 지역도 아닌 강남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면 여타 지역에 비해 3배 가까운 손해율 상승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손해율이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는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사상 최고인 80.3%를 기록해 자동차보험에서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손보사들은 올해 들어 손해율이 70%대 초반에서 안정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제는 푸념의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단순 침수차량의 경우 오일교환이나 일부 부품 교환만으로도 수리가 가능하지만 이번 침수의 경우 차량의 지붕까지 잠긴 차량들이 대거 발생한 점이 악재중의 악재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엔진을 교환하는 대형 수술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폭우 침수 차량의 대당 보상액을 평균 1000만원으로 보고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수천만원 이상의 수리비로 새차 구입 비용을 초과하는 수리비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아예 폐차시키고 보험가입 한도 내에서 보상액을 받아내는 ‘전손처리’를 하는 경우도 많이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사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손보사들이 이렇게 울쌍인 반면 정비업체들은 대목을 맞았다.

수입차 업계 1위인 BMW의 경우 27일 하루에만 대치동 코오롱모터스 서비스센터에 침수차량이 20대가 접수됐고 강남일대 수입차업체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침수차량만 받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서비스센터의 입지 특성상 1층에 자리하고 있어 정비기기들이 비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먼저였다”면서도 “밀려드는 침수차량들을 정비하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고 말했다.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일반 정비업체들도 말 그대로 대박을 맞았다. 침수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자차보험 가입이 안돼있거나 엔진교환과 같은 큰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닌 차량의 경우 사고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일반 정비업소로 향한 경우도 상당수다.

차량 덴트를 전문으로 하는 역삼동의 D업체 관계자는 “밀려있는 차량만 40대 가량이 있어 아예 며칠밤을 교대로 세워가며 작업할 각오”라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쪽박이지만 일단 비피해가 없는 정비소들의 경우 이번 비가 오히려 대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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