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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주주 약세장서 상속 많았다
주가 싸면 세금도 줄어

5년간 3조3400억 달해



주식의 상속ㆍ증여는 최고세율이 50%에 달한다. 최대주주의 경우 30%의 가산율이 적용돼 실제세율은 65%나 된다. 그런데 상장주식의 증여가액은 증여 시점을 전후한 3개월 평균 주가다. 주가가 쌀 때 하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다.

지난 2006년부터 5년간 국내 상장사 대주주와 가족 등 특수관계인의 주식 증여ㆍ상속이 모두 1051건, 수증액 기준으로는 3조 34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 조사 결과다.

연도별 증여는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2008년에 205건으로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좋았던 지난 2007년에는 141건, 금융위기 후 주가가 많이 회복했던 지난 2010년에는 112건으로 줄었다. 올해는 모두 132건의 주식 증여가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덕을 가장 많이 본 기업은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의 장남인 민호씨와 장녀 민규씨다. 주가가 폭락해 주당 9000원 정도를 할 때 각각 448만여주씩을 증여 받았다. 증여 당일 종가 기준으로 406억원이던 주식가치는 지난 22일 1074억원으로 불어났다. 668억원의 시세차익이다.

대기업 후계자들도 기업 경영권 획득의 뜀박질을 시작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남매는 2006년 9월 부친에게서 신세계 주식 84만주(3298억원)와 63만여주(2491억원)를 각각 증여받았다. 증여세로 물납한 56만여주를 제외하고도, 5년 새 물려받은 지분가치는 각각 894억원, 675억원 증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2006년 9월 증여는 당당하고 떳떳하게 세금을 내고 주식을 승계한 것"이라며 "증여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주가가 폭락했을 때 주식을 물려주는  편법 증여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의 부인 서영민씨가 2007년 9월 한화 주식 136만주(944억원)를 받았다. 12월에는 장남 동관씨가 150만주(1011억원), 차남 동원씨와 삼남 동선씨가 75만주씩(506억원) 챙겼다. 서씨의 주식 가치는 지금까지 510억원 불어났다. 동원씨 형제는 세금을 내고도 각각 720억원, 360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이 밖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 등도 자녀들에게 주식을 상속ㆍ증여했다.

허연회 기자/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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