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협 실질적 확대논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일본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만나 일본 기업 지원과 경협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대지진 이후 민간 차원의 첫 실질적인 윈-윈 투자 활성화를 모색한 자리여서 의미가 커 보인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일본상의와 함께 26일 일본 오사카의 제국호텔에서 가진 ‘제5회 한ㆍ일 상공회의소 수뇌회의’에서 일본 지진에 대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 후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시대의 주역으로서 상생과 협력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작년 양국은 교역규모 925억달러, 상호 방문객 수 546만명을 달성하는 등 1965년 수교 이후 가장 높은 경제협력 성과를 거두었다”며 “앞으로도 양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두 나라 상공회의소가 상호 우의를 두텁게 하고 교역과 투자, 기술협력 및 인적교류 강화를 위해 더욱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손경식(왼쪽) 대한상의 회장이 25일 저녁 일본 오사카 제국호텔에서 열린 한ㆍ일수뇌회의 환영만찬에서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상의 회장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상의 회장(도시바 상담역) 역시 “일본지진 직후 보여준 한국 경제계의 지원이 복구에 큰 힘이 됐다”며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의 뜻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 기업의 한국 투자유치, 그중에서도 국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 노력이 활발했다.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은 “지진 후 일본 기업들은 천재지변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재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구미, 포항 등에 위치한 부품소재 전용공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일본상의에 회원 기업들로 구성된 현장조사단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고, 국내에서도 지역별 투자환경 설명회를 개최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은 “지진 후 도레이, 에어포르구 등 일본 기업들이 한국으로의 공장 이전이나 공동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 같은 투자협력이 지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