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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극단주의자의 무차별 폭력 예방을
평화의 나라 노르웨이에 한바탕 극단주의적 살인마의 테러극이 벌어졌다. 세계를 경악케 한 이 테러로 90여명이 사망했다. 부상자ㆍ실종자 가운데 추가 사망자가 나오면 100명을 훌쩍 넘을지 모른다.
테러에 대한 노르웨이 당국의 대처 태도는 너무 한심했다. 수도 오슬로에서 폭탄 테러로 7명이 숨지고 난 뒤에도 뒷수습이 늦어 2시간쯤 뒤에는 오슬로에서 38km가량 떨어진 섬에서 추가 범행을 가능케 했다. 우토야 섬에서 열리고 있던 집권 노동당 청소년 캠프장에 나타나 총기 난사로 86명을 사살한 것이다. 오슬로 정부 청사 폭탄 테러 이후 초동 대처만 빨랐어도 이처럼 많은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범인이 최초 범행 2시간 이후 섬에 나타나고 총기를 휘두르고 있다 하는데 그곳에 갈 교통편을 구하지 못해 경찰 동원이 늦어질 수 있는가. 노르웨이가 그동안 오랜 평화와 복지 정책에 안주, 돌발 사고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져 있음을 실감케 한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경계가 필수다. 이는 어느 의미에서 평화를 쟁취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지 모른다. 세계는 지금 극단과 극단주의자들의 상호 투쟁이 격렬해지는 시점이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미국 쌍둥이 빌딩 비행기 폭파 사고는 대표적이지만 이 밖에도 알카에다에 의한 무자비한 폭탄 테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진다. 이에 맞서자는 기독교 극단주의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이러다간 중세에 벌어졌던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십자군 전쟁 양태로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종교 간 갈등을 넘어 이념을 달리하는 전체주의자들, 신(新)나치가 유행할 조짐인가 하면 평등과 복지를 핑계 댄 좌파와 우파 간 갈등도 점차 첨예화하는 과정이다. 우리라고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미 100만명을 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와 있다. 이들 중에 근본주의자들이 끼어 있을 것은 틀림없다. 한국인 근본주의자들의 행태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한국은 다행히 그동안 갈등의 예방주사를 많이 맞은 것은 사실이나 시한폭탄은 도처에 깔려 있다. 정치가들의 포퓰리즘과 종교인들의 극단적 선택이 언제 한국을 화약고로 몰아넣을지 모른다.
우선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하고 테러 예방을 위한 경찰력 강화 등 물리적 조치에 만전을 기하며 모든 사회가 중용의 가치에 보다 큰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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