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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뿔난 업계 “이번 기회에 기름값 잘잘못 따져보자”
최중경 장관 ‘주유소 500곳 샘플링 조사’ 한다는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주유소 500곳을 샘플링해 장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정유업계와 주유소업계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석유제품 유통과정을 살피고 기름값 인상의 잘잘못을 따져보자며 맞불 대응에 나섰다.

정유사 관계자는 “주유소 500곳을 샘플링한다는 것은 주유소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국제 석유가격에 맞게 가격을 변화시키고 있는 만큼 장부를 조사해도 정유사에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도 “국가에서 시장경제에 너무 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물가가 심각하니까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회에 석유 가격 구조가 제대로 밝혀지면 오히려 좋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정부가 1883원이라고 적정가격을 이야기하지만 어떻게 그런 가격이 책정됐는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도 “털어도 나올 것이 없으며 오히려 이 기회에 장부를 조사해서 명명백백하게 기름 유통 과정을 확인해보기를 바라고 있다”며 “조사를 해보면 알겠지만 주유소 측의 문제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유소업계는 오피넷에 공개된 공급가격과 실제 매입가격이 차이가 있다는 주유소 측의 주장이 이번 조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정유사와 주유소가 어떻게 이윤을 남기는지, 고유가의 책임이 있다면 어느쪽에 있는지 제대로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경부의 장부 조사 과정에서 정유사와 주유소가 아니라 대리점, 판매소를 거치는 유통과정에서의 가격 상승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기름값 논란에서 한발 비켜서 있었던 대리점과 판매소의 이익에 대해서 앞으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장관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기름값을 덜 내렸다면 그만큼 덜 올려야 하며, 정유사와 주유소 중 어느 쪽에 문제가 있는지 보기 위해 주유소 500곳을 샘플링해 장부 등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상화 기자/sh9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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