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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가대로 경유 버스노선 신설안 무산, 부산시ㆍ경남도 힘겨루기 양상
거가대로 경유해 부산과 거제를 오가는 버스노선을 시내버스로 하자는 부산시의 노력도 무산됐다. 부산시는 직행 시외버스 무산 대안으로 거제시와 논의해 왔던 부산~거제 시내버스 도입에 대해 거제시가 불가 방침을 통보해 왔다고 12일 밝혔다.

거제시는 불가 이유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시내버스는 해당 행정구역의 경계로부터 3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행정구역 밖의 지역까지 운행할 수 있지만 경계지점에서 부산역까지 운행거리가 30㎞를 훨씬 넘는 점을 들었다. 또한 ‘시ㆍ도에 걸치는 시내버스 노선은 부산시와 경남도가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국토해양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부산시와 단독으로 협상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관련 국토해양부는 이미 회신을 통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라 노선이 둘 이상의 시ㆍ도에 걸치면 관계 시ㆍ도지사가 미리 협의를 해야 하고, 협의가 성립하지 않으면 시ㆍ도지사가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조정신청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거가대로를 경유하는 부산∼거제 직행 시외버스 무산에 이어 시내버스 운행 논의도 무산됨에 따라 시민들은 KTX 2단계 개통과 12월14일 거가대로 개통의 효익을 누릴 수 없게 됐다. 현재 부산역에서 거제로 가려면 도시철도나 버스를 타고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해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부산시는 앞서 거가대로 개통을 앞두고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거제도행 직행 시외버스 노선 신설을 경남도에 요청했으나, 시외버스 노선 허가권을 가진 경남도가 기존 버스업체의 반발을 우려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또 경남도는 부산 KTX역에서 거제시 고현까지 리무진버스(우등 시외버스)의 운행을 제안했지만 부산시는 시내버스를 거제까지 연장해 운행하는 방안으로 맞서고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도는 현행법상 노선거리 등이 제한되는 시내버스는 운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요금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시외버스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경남도와 부산시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거제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말이면 부산의 집을 찾고있는 김모(43세) 씨는 “경남도와 부산시의 소모적 싸움에 시민들만 불편해지고 있다”며 “버스업계나 지자체의 이익을 우선할 것이 아니라 시민편에서 절충안을 마련해 조속한 시일내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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