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채권시장 ‘루키’에서 ‘타이쿤’으로…비중 10% 돌파
떠오르는 신인(Rookie) 중국이 이제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거물(tycoon)이 됐다. 올들어 국내 채권을 2조원이 넘게 사들이면서 룩셈부르크와 함께 최대 순투자국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금액은 81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11월 80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6월에 국채 만기가 몰리면서 6조4000억원이 만기 상환됐지만 외국인들은 8조5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역시 외국인 채권투자 동향의 백미는 중국계 자금이다. 중국은 연초 이후 2조1196억원을 순투자하면서 2조1498억원을 사들인 룩셈부르크와 함께 국내 채권 시장 ‘빅2’를 형성했다. 조세회피지역으로 분류되는 룩셈부르크 자금이 금리차 등을 노린 투기적 재정거래 성격이 큰 반면 중국계 자금은 장기적 국채투자가 대부분이다. 중국의 한국채권 매입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중국계 자금의 채권 보유 잔액은 8조7000억원으로 채권 보유 순위에서 4위로 올라섰고, 국내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7%로 집계됐다. 미국(16조9000억원), 룩셈부르크(13조8천억원), 태국 다음인 4번째로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선진국보다 높은 순위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말에는 `제로‘(0.2%)에 가까웠지만 2010년 말 8.85%로 급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10%를 돌파했다.

이밖에 그동안 투자가 적었던 싱가포르와 카자흐스탄이 6월 각각 1조1920억원, 1조1100억원을 순투자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물가안정을 위한 신흥국들의 해외투자가 최근 활발해지는 가운데 한국이 주요 투자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태국과 네덜란드, 홍콩 등은 만기상환으로 2조1649억원, 1614억원, 1367억원을 순유출했다. 2009년 말 16조7000억원을 보유해 최대 투자국이던 태국은 대규모 만기상환 이후 재투자를 줄이면서 보유 금액이 6월 말 현재 9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초 대폭 줄었던 외국인 채권 매매금액도 지난달 작년 수준을 회복했다. 그리스 재정위기로 유럽자금 이탈 우려가 있었지만, 순투자가 꾸준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