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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규 검찰총장 결국 사의.."간이 녹아날 정도로 힘들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4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혔다. 검ㆍ경 수사권 조정 논란으로 대검찰청의 검사장 5명 등이 한꺼번에 사의를 밝히는 등 조직이 동요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다.

김준규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 앞서 미리 준비한 공식 사퇴표명의 글에서 “(검ㆍ경 수사권 합의안의 국회 법사위 수정의결로) ‘간’이 녹아날 정도로 힘들었다”며 “약속이 파기된 사태에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면 검찰총장인 저라도 책임을 지겠다”고 사퇴를 공식화했다.

이어 “국회의 의결은 존중돼야 하고 모든 책임은 검찰총장 한사람으로 충분하다. 퇴임 전 마지막 권한 행사로 여러분들의 사직서와 사퇴의사를 모두 반려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아울러 대검 중수부 등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저축은행 관련 비리수사를 비롯한 모든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 대해 국민들은 모든 것이 밝혀지길 원한다”며 “끝까지 수사하고 끝장을 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경찰이 진정 사법경찰의 수사권을 원한다면, 먼저 자치 경찰ㆍ주민경찰로 돌아가 시민의 통제를 받고, 사법경찰을 행정경찰에서 분리시켜 국민들에 대한 보호장치를 먼저 만든 후에야 논의할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 중인 이날 사퇴를 공식화한 데 대해선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2009년 8월 19일, 37대 검찰총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김준규 총장은 임기를 불과 49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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