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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망 늘면서 매수문의 ‘뚝’, 전셋값만 ‘훨훨’
장마와 함께 본격적인 비수기가 시작되면서 매매시장은 침체의 골이 더 깊어졌다.

서울 등 수도권 전역의 매맷값이 2주째 일제히 하락했고, 낙폭도 더 커진 것. 시장침체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판단에 그나마 간간이 오던 전화문의마저 뚝 끊겼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한편, 아파트 매수세가 전세수요로 몰리면서 전셋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매매 약세-전세 강세’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주택거래 활성화와 전월세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춘 하반기 부동산시장 대책을 내놨다.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혹은 폐지 검토, 민간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지원 등이 주요 골자이다.

시장의 호재이긴 하지만 하루 앞서 발표된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이 대출규제 강화, 가계대출 축소 등을 담고 있어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매수심리가 더욱 움츠러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번지(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8%, 신도시 -0.05%, 경기 -0.06%, 인천 -0.04%로 전 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반면, 전세가격은 서울 0.15%, 신도시 0.13%, 경기 0.14%, 인천 0.07%씩 올라 상승행진이 이어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5% 하락해 낙폭이 전주 대비 0.03%포인트 늘었다. 강남구가 -0.74%로 가장 많이 내렸고, 노원(-0.41%), 강동(-0.41%), 송파(-0.10%)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개포주공, 대치 은마 등 주요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줄줄이 떨어지면서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급매물이 더 늘었다는 설명이다. 대치동 은마 102㎡는 1000만원 하락한 8억9000만~9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매매=서울은 △송파(-0.33%), △관악(-0.24%), △강동(-0.21%), △노원(-0.16%), △강남(-0.15%), △양천(-0.10%), △은평, 중랑(-0.09%), △강서(-0.07%) △마포, 영등포(-0.06%), △용산(-0.04%), △서초(-0.03%) 순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 25개 구 중 13곳에서 하락하여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노원구는 소형아파트도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급매물 출시에 시세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상계동 주공13단지 69㎡는 1억9000만~2억원 선으로 한 주간 3000만원 내렸다.

영등포구는 간간이 보였던 매수문의까지 사라진 채 완연한 비수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적은 면적대의 경우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향해 거래된 사례가 있었지만, 금리인상 등 가계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중소형도 하향조정 되는 추세다. 당산동4가 현대5차 79D㎡는 전 주 보다 500만원 떨어져 3억~3억9000만원 사이다.

서초구는 래미안반포퍼스티지가 한차례 가격 조정을 받았다. 비교적 수요층이 두터워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매수세력이 바닥을 보이자 소폭 내렸다.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 112L1㎡는 14억5000만~17억원으로 지난 주 보다 2500만원 하향조정 됐다.

신도시는 △산본(-0.10%), △평촌(-0.08%), △분당(-0.06%) 등이 하락세를 일산과 중동은 제자리 걸음을 나타냈다. 산본동 개나리주공13차 89㎡는 주간 500만원 내린 2억1000만~2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는 대부분 지역이 약 보합세를 띤 가운데 △과천(-0.37%), △광명(-0.17%), △파주(-0.13%), △부천(-0.10%) 등이 하락했다.

광명시는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보금자리 대기수요가 전세를 우선시 하고 있어 매매거래는 찾아보기 힘들다. 철산동 주공13단지 105㎡는 한 주간 1000만원 내린 3억3000만~3억8000만원 선이다.

파주시는 비수기에다 본격 장마시즌이 시작되면서 매수세력이 약화됐다. 교하읍 대원효성 128㎡는 3억3000만~4억500만원 사이로 500만원 내렸다.

▶전세=서울은 △영등포(0.56%), △강동(0.43%), △양천, 중랑(0.35%), △노원(0.34%), △성북(0.30%), △강남(0.25%), △송파(0.21%) 등이 올랐다. 장마가 시작됐음에도 전세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 듯 이번 주도 0.15%를 기록했다. 작년 7월 첫째주 변동률이 -0.01%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영등포구는 매물부족 탓에 전면적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더블 역세권에 위치하고 마포, 여의도 접근성이 좋은 당산동5가 일대 상승이 눈에 띈다. 당산동5가 삼성래미안4차 142㎡는 1000만원 오른 4억~4억5000만원 선이다.

양천구는 방학철이 가까워지면서 전세 대기수요가 더 늘었다. 월세 매물이 간혹 나오나 세입자들이 월세는 꺼리는 경향이다. 신정동 아이파크 105㎡는 3억8000만~4억5000만원 사이로 2000만원 올랐다.

노원구는 전세물건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방학철 이사수요 및 가을철 신혼부부 수요가 늘면서 주춤하던 전세금 오름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상계동 미도 122㎡는 1500만원 올라 1억7000만~2억원이다.

신도시는 △일산, 중동(0.20%), △산본(0.19%), △평촌(0.14%) 순으로 상승했다. 일산은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세난이 심화되는 추세다. 일산동 후곡15단지건영 89㎡는 1억5000만~1억7000만원으로 500만원 오른 값이다.

경기는 △안성(1.80%)이 2주 연속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고 △과천(0.41%), △안양(0.35%), △파주(0.33%), △남양주(0.28%), △안산(0.23%), △용인(0.2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안성시는 여름방학 이사수요 등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하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창조고, 공도도서관 등이 위치한 공도읍은 학부모 수요가 많은 편이다. 공도읍 공도어울림 115㎡는 1000만원 상승해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이다.

과천시는 보금자리 지정 이후 청약 대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 선호 경향이 강해졌다.

별양동 주공5단지 122㎡가 3억3000만~3억7000만원 사이로 1000만원 오른 값에 거래됐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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