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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 세계화의 길
건강식으로 해외서도 주목 삼계탕 등 전통식품 다양화 국제명칭·기준획득 필요 음식에 스토리 담아야 성공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코리아리서치센터를 통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9명이 외국 현지에 한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한식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응답했다. 전년 대비 한식 세계화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12.3%포인트 상승하고, 한식 세계화 실현 가능성 기대감은 11.4%포인트 상승했다. 한식 세계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일본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한 한국식당 감자탕집 앞에는 손님들이 저녁식사 1시간 전부터 줄을 선다. 시간이 지날수록 줄은 점점 길어진다.
이탈리아에서도 한국음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이어트나 채식주의자가 점점 늘어가면서 건강식이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한국산 녹차, 인삼, 두부가 인기 있다. 특히 커피에 인삼을 첨가한 인삼커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삼계탕과 불고기를, 캐세이퍼시픽항공은 비빔밥을 기내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음식이 세계 도처에서 서서히 호평을 받고 있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음식에 문화를 입혀야 한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왜 한국음식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지, 김치를 먹는 한국인에게는 사스(SARS)가 발을 못 붙였는지, 한국 전통 식단대로 먹으면 당뇨와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책,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야 한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 롤프옌센은 “스토리를 접목해 프랑스 와인처럼 마케팅해야 한다”며 “프랑스 레드와인이 수많은 재배지역과 빈티지 등의 스토리를 지닌 것처럼 김치도 단순한 부식이 아닌 특정 농가에서 특정 장인이 만들었고, 어떤 비법을 사용했다고 밝히는 등 스토리를 넣으면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고 했다.
둘째, 정부는 전통식품의 국제 명칭ㆍ기준 획득에 적극 나서야 한다
2001년에 일본 ‘기무치’와 경합 끝에 ‘김치(Kimchi)’가 국제식품규격을 얻었으며, 2009년에는 ‘고추장(Gochujang)’이 공인을 받았다. 올해에는 인삼에서 우리가 설정한 살균제 디페노코나졸의 잔류기준이 채택됐다. 식품에 우리말 영문명이 사용된다는 것은 종주국을 인정받는 것으로 한식의 세계화 전략에 탄력을 준다.
셋째, 수출품목을 김치, 비빔밥, 삼계탕에서 다양하게 늘려야 한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해서는 전통식품ㆍ향토음식ㆍ사찰음식이, 고소득 소비자를 겨냥해서는 고품격 쌀과 명품 한우 등 우수한 농축산물이 제격이다. 아울러, 완제품 또는 반제품으로 수출하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농협이나 농업법인 등 산지 조직을 한식 세계화 사업에 적극 참여시켜야 한다.
넷째, 국내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식 현지화 명예대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음식에 관심이 많은 이주여성과 한국여성이 공동으로 요리법을 개발하고 해외에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한식의 세계화는 우리 의지에 달려 있다.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갖고,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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