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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마아파트 재건축 탄력받나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25일 주민총회를 열고 이정돈 씨<사진>를 새 위원장으로 선출해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재건축 사업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강남권 대표적 재건축 단지로 재건축 추진위가 구성된 지도 이미 9년째 접어드는 상황. 하지만 지난해에서야 강남구청의 안전진단을 통해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정도로 사업 진척이 더뎌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흘러나오던 터였다.

신임 이 위원장은 이런 상황이 빚어지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주민들 사이 재건축 사업 방향에 대한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탓이 가장 크다는 생각이다. 이 위원장은 “재건축 사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게 조합원 권익과 사업성 문제”라고 말을 꺼냈다.

당초 추진위는 1대1 방식 혹은 시프트(장기전세주택) 도입을 통해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조합원 부담이 커진다는 단점과 집값 하락 우려로 인해 양자 모두 주민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면서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양자택일 할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를 타개할 만한 대책없이 그대로 밀고나가려니 정체를 빚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잠실주공 5단지가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받는 방식이라든가, 대치역과 학여울역을 낀 역세권 개발 방식을 추진하든가,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사업지를 준주거지로 종상향을 추진하는 방식, 기부채납 비율을 높여 단지내 공익시설 건립을 통해 최대용적률을 확보하는 방식 등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의 공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용적률을 400% 가까이로 끌어올리는 등 주거환경 조건을 함께 만족시켜, 주민과 행정 당국이 윈윈(win-win)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물론 사업 추진 속도도 간과할 수는 없다. 이 위원장은 “재건축 사업이 빨리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야 주민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라며 “각 대안마다의 장단점과 경제성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조만간 있을 주민설명회 자리를 통해 공유하고 다수가 원하는 방식이 한가지 결정되면 뒤돌아보지 않고 강력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은마아파트 주민 가운데 일부는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면서 집을 처분한 사례가 적지 않다. 공급면적 101㎡형이 9억~9억5000만원, 115㎡형이 10억5000만~11억원 선으로 지난 2006년 최고가 대비 3억원 가량씩 하락했지만, 최근엔 101㎡형 매물이 8억9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에 추진위 신임 집행부는 변호사 자문단은 물론 도시개발계획과 관련한 전문영역에 종사하고 있는 주민들과 함께 사업성 분석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 위원장은 “몇차례 주민설명회를 거쳐 사업방식을 선정한 뒤 이르면 내년 3월 정식 재건축조합을 출범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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