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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란기 여성, 남성의 성적취향 정확히 맞힌다”
배란기의 여성은 잠재적 파트너인 남성의 성적취향을 보다 정확하게 식별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최근 심리학 저널인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토론토 대학의 니콜라스 룰(Rule) 교수는 “배란기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남성의 얼굴사진만 보고 동성애자 여부를 놀랍도록 정확히 식별했다”고 밝혔다.

토론토 대학과 터프스 대학 연구진은 터프스 대학에 재학중인 여학생 중에서 이성애자이면서 배란기에 가까운 여성 40명을 선별, 이들에게 남성의 얼굴사진 80장을 보여주고 성적취향을 판별하도록 했다. 사진 절반은 동성애자의 얼굴이었다. 이 같은 실험은 임신 가능성이 최고조에 이른 여성이 남성 파트너의 성적 취향에 더욱 민감할 것이란 가정에서 설계된 것이다.

그 결과 배란기 정점에 가까운 여성일수록 남성의 성적취향을 더욱 정확히 맞췄으며, 이러한 정확도는 배란기에 가까울수록 점점 증가했다 배란기 정점에서 최고조 된 뒤 후퇴했다. 룰 교수는 소위 ‘게이다’(gaydar)로 불리는 남성의 성적취향을 구별하는 능력이 “배란 능력을 따라 함께 증가했다 감소하는 선형 비례관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이들에게 여성의 얼굴사진 100장을 보여주고 같은 실험을 진행한 결과 정확도와 배란기와의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앞선 실험과 마찬가지로 사진 절반은 동성애자 여성이었다. 룰 교수는 “배란기 여성이 언어 외적인 단서에 좀 더 민감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잠재적 파트너인 남성의 성적취향에만 유독 주의를 기울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흥미로운 실험을 추가로 진행했다. 실험 참가 여성 절반에 섬에서 잘생긴 남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해변의 로맨스’ 류의 이야기를 읽게 한 후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로맨스 소설을 읽은 배란기 여성이 그렇지 않은 배란기 여성에 비해 남성들의 성적취향을 훨씬 더 정확하게 맞췄다. 연구진은 여성의 뇌는 배란기에 짝짓기에 더욱 집중하도록 진화됐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앞선 연구에서는 배란기 여성이 동성의 얼굴보다 이성의 얼굴을 훨씬 더 빨리 식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지난해엔 근친후손을 만들지 않으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배란기 여성이 아버지에 연락을 피한다는 실험결과가 심리과학 저널에 실리기도 했다. 룰 교수는 “배란기 여성의 신체와 정신은 모든 가능한 자원을 재할당해 임신에 유리한 가능성을 극대화한다”고 밝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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