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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경찰 첫 집단반발…위기의 조현오 돌파카드는?
‘수사권 조정’밤샘토론 사상초유 집단행동·1인시위…내부갈등 해결 여부 주목
지난 20일 경찰과 검찰 간의 수사권 조정 합의는 커다란 후폭풍을 몰고 왔다. 사상 초유의 경찰의 집단 반발이 일어나는가 하면, 최일선에서 수사권 조정 업무를 진행하던 수사구조개혁팀원도 반기를 들었다. 현직 경찰관이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진풍경도 나왔다.

표면적으로 볼 때는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둔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위기가 닥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위기’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이번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지난 24일 전국의 전ㆍ현직 경찰 및 일반 시민, 각 대학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은 충북 청원군 충청풋살체육공원에 모였다. 이들은 지난 20일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주재 아래 조 경찰청장과 김준규 검찰총장 등 8명이 모여 합의한 6ㆍ20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에 대한 문제점을 놓고 이튿날 새벽까지 밤샘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이 토론에서 이번 합의안이 검찰의 권한을 더욱 강화한다고 보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수정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에 따라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에게 호소하는 청원서를 27일 발표했으며, 일선 경찰 중 상당수가 이 청원서에 직접 서명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지난 22일에는 수사구조개혁팀의 황정인 경정과 황정현 경감이 경찰 내부망에 잇달아 이번 합의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청은 이번 수사권 조정 합의와 관련해 잘못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조직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자신들의 전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현직 경찰관이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이 같은 일선 경찰들의 반발 기류는 오는 8월 말, 취임 1주년을 맞는 조 경찰청장에게는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사상 첫 집단 반발을 경험하게 된 조 경찰청장으로서는 이번 사태가 적절하게 수습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경찰 조직 전체로부터 신망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경찰 내 집단 반발은 조 경찰청장이 수사권 조정의 필요성을 대외에 알리는 ‘명분 쌓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경찰 내외의 해석이다. 검ㆍ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조 경찰청장의 다음 수가 어디로 향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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