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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액으로 범인 나이 추적” CSI 수사기법 현실화 성큼
“유전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CSI 과학수사대’ 등 최근 넘쳐나는 범죄수사물에 등장하는 단 하나의 진리다. 드라마 상에선 범행현장에 떨어진 소량의 피부조직 샘플이나 세포 덩어리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범인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현실에서 이는 아직 요원한 일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UCLA 대학 연구진이 유전정보로 오차범위 5년 이내에서 사람의 나이를 추론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One)’에 발표했다. CSI의 첨단 수사기법이 현실세계에 적용될 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식이나 스트레스ㆍ태양광ㆍ발암물질 노출 등으로 초래된 DNA의 후생유전학적 변화를 관찰해 소량의 타액이나 피부조직 등으로 나이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로 DNA 자체가 변화하지는 않지만 게놈의 특정 영역에서 시간 순으로 증가하거나 감소해 나이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의 DNA에서 이러한 후생유전학적 변화를 관찰한 결과 오차범위 5년 이내에서 나이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에릭 빌레인 UCLA 사회ㆍ유전학 연구원장은 “유전자를 환경에 좌우되며 변화하는 대상으로 바라보고 관찰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방법”이라고 밝혔다.

원래 연구진은 성 정체성이 서로 다른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DNA에서 일어난 후생유전학적 변화와 성 정체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DNA의 후생유전학적 변화가 나이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됐다. 나이가 많은 쌍둥이들일수록 탄소계 메틸 그룹이 더 많이 관찰됐던 것.

연구진은 이 결과를 쌍둥이가 아닌 다른 그룹에 적용해 관찰한 결과 DNA 2군데에서 일어난 후생유전학적 변화를 바탕으로 오차범위 5년 내에서 나이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들은 나이에 영향을 받는 파킨슨병, 탈모, 면역기능 저하 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분이었다.

빌레인 박사는 실제 범죄현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시신으로 이러한 변화를 관찰해 낼 수 있는지 후속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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