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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년의 축구스타들 그라운드 누빈다
김정남 선수로부터 공을 받은 김호 선수가 운동장 왼쪽 측면을 잽싸게 파고들더니 상대편 골문 중앙으로 날카롭게 공을 찔러준다. 갑자기 어디에선가 번개처럼 나타난 이회택 선수가 그대로 강슛, 골망이 출렁인다.

60년대 국가대표 축구 얘기가 아니다.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서울시실버축구대표팀과 광진구실버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에서 예상되는 장면이다.

왕년의 축구 스타들이 다시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을 볼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오는 24일 서울시실버축구대표팀과 광진구실버축구팀, 광진구여성축구팀이 광진구 아차산배수지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처음 개최된 제1회 서울시장배 실버축구대회에 이어 올해 가을 열릴 예정인 제2회 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연습경기다.

이날 서울시실버축구팀은 광진구실버축구팀, 광진구여성축구팀과 각각 25분씩 잇달아 친선경기를 치른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매년 어르신들에게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예산 5000만원을 지원해 실버축구팀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시실버축구팀은 실버축구팀 중 선수 구성이 가장 화려하다. 팀 단장겸 감독인 허윤정(76) 선수를 비롯해 소속팀 선수 27명이 모두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허윤정 감독은 북한이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한 데 자극받아 중앙정보부가 창설한 ‘양지’팀 선수로 발탁, 이회택 선수와 함께 국가대표팀의 대표 골잡이로 시대를 풍미했다.

이회택, 김호, 김정남 선수 모두 국가대표 선수를 거쳐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축구계의 거물들이다. 이밖에도 K리그 전ㆍ현직 감독인 박이천, 정병탁 등 27명의 국가대표선수들이 뛰는 서울시실버축구팀은 실버축구팀계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25명으로 구성된 광진구실버축구팀은 지난 5월 생활체육축구대회 황금부(70대)에서 우승한 실력파 팀이다. 팀 감독인 황병섭(73)씨는 고등학교때 축구선수를 한 경력으로 지난 40여년간 조기축구 선수 및 감독으로 활동해 온 축구광이다. 고향이 평양인 주경석(86)씨는 이 팀 최고령 선수로 매 경기 주전선수로 뛰고 있다.

지난 2005년 결성된 광진구여성축구팀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20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현재 치킨집을 운영 중인 배초롱(24)씨는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앞으로 광진구여성축구팀에 이어 서울시여성축구팀 대표로 뛰겠다는 포부를 갖고 맹연습 중이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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